천주교 미사 중 '짓밟힌 성체'...문정현 신부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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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미사 중 '짓밟힌 성체'...문정현 신부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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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 천주교 미사 경찰과 충돌
"영성체 군화발로 밟고 지나가"...신도들 격렬 항의

   
 
속보=제주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천주교 신부들이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매일같이 미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8일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영성체(領聖體)'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이날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오전 11시께부터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천주교 미사가 집전되던 중 11시40분께 경찰은 영성체 의식을 집행하려던 문정현 신부 등에게 차량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제지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강정마을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이 신부들을 고착하는 과정에 문정현 신부가 모시고 있던 영성체가 경찰의 군화발에 밟히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활동가는 "당시 레미콘 차량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상태였는데, 경찰은 신부와 신도들을 한쪽으로 밀어붙이고 제지하면서 일부 몸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성체가 도로에 떨어졌는데, 그러자 경찰이 성체를 밟고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활동가는 "경찰이 미사가 진행되는 도중 경고 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람들을 끌어내렸다"며 "이 과정에서 성체가 떨어졌고 경찰에 의해 짓밟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성체가 떨어지고 짓밟히자 크게 오열했다. 특히 문 신부는 그 자리에서 울부짖으면서 한때 혼절하기도 했다.

성체가 훼손되자 오열하는 문정현 신부. <사진제공=강정마을회>
성체가 훼손되자 오열하는 문정현 신부. <사진제공=강정마을회>
미사에 참석했던 신도들도 이 모습을 지켜보며 크게 격앙돼 격렬하게 항의를 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모씨(29. 여)와 정모씨(18) 2명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영성체는 예수의 몸과 피에 비유되며, 천주교에서는 이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천주교에서 영성체는 신성불가침의 성스러운 존재"라고 전제, "고작 레미콘 차량 한대의 통행을 위해 경찰병력이 영성체를 훼손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앞으로 천주교 평화연대와 함게 이번 상황을 초래한 경찰 지휘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책임자의 처벌과 공개사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미사를 짓밟고 탄압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나 문정현 신부가 성체를 들고 서서 공사차량의 출입을 방해하자, 이를 막기위해 문 신부를 고착하는 과정에 성체가 떨어진 것"이라며 짓밟은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식 입장을 통해서도, "경찰력을 투입해 (신부들을) 한쪽으로 고착시키는 과정에서 '성체'가 떨어져 누군가의 발에 밟힌 것으로 보이고, 경찰에 의한 고의적 행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혼절한 문정현 신부. 깨진 성체를 꼭 부여잡고 있다. <사진제공=강정마을회>
성체가 훼손되자 오열하는 문정현 신부. <사진제공=강정마을회>
성체가 훼손되자 오열하는 문정현 신부. <사진제공=강정마을회>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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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베로 2022-03-13 12:19:31 | 59.***.***.69
지금에서야 이 기사를 보았지만 참 슬프네요 우리주 그리스도께서 짓밟힌 고통이 느꺼집니다 주여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문정현 신부님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멸공 2022-01-31 15:50:28 | 14.***.***.183
종북친북 하지말고 성직자로서 제대로된 길을가시오.대한민국의 평화는 강한 안보 만이 살길이요.

객장 2022-01-29 12:16:40 | 218.***.***.66
떡이 짖밟히는 모습이 안타깝긴한데 애초에 미사를 세속의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것 부터가 독성죄지 떡을 주님 몸으로 변화된것으로 믿는 자들이 그것을 시위를 위한 방패로 삼으면 될까? 경찰 탓하기전에 스스로들의 잘못을 생각해봐 시위를 하려면 미사를 하지 말았어야지

지난이 2022-01-29 12:00:45 | 175.***.***.117
해군기지 노무현이 시작한건데. 어쩌라고요.

눈이부시게 2012-08-23 00:38:24 | 118.***.***.108
분통이 터져서 멘바기 안할라했는데 맨바기 네이너무스키 나 완전 멘탈붕괴
맨바기는 신부님께 사과하라!!!!!!!!!!!!!!!!!!!!!!!!!!!!!!!!!!!!!!!!!!!!!!!!!!!!!!!!!!!!!!!!!!!!!!!!!!!!!!!!

오베드로 2012-08-09 09:53:17 | 223.***.***.110
주님의 몸을 훼손해 놓고 자기 잘 못이 아니라고 하니 어이가 없네요~
경찰서장의 지시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결코 좌시하거나 묵과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일어나야 합니다! 주님을 욕보이는 현정권에 맞서야 합니다!

안젤로 2012-08-09 02:05:25 | 118.***.***.236
성체모독죄는 자동 파문에 끝나지 않죠...
직접 교황청에 가야지만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짓거리 까지 했는데 사과도 할 수 없다라는건 정말이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thfWlrgl 2012-08-08 23:02:36 | 119.***.***.182
신부님이 하시는일이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가는 수장의 역활밖에 안보이시니... 진정 나라를 사랑하시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평생을 그러구만 사시다가 가실라요

라파엘 2012-08-08 21:53:25 | 175.***.***.35
가톨릭 교회의 중심은 "성체"입니다.
이 성체를 밟는 행위는 고의성의 유무를 더나서 마땅히 사과할 일이며
만약 이 행위(성체를 짖밟는 행위)를 천주교 신자가 했다면 자동 파문에 해당하는 엄청난 벌을 받게되는 큰 죄악입니다.

중덕사 2012-08-08 21:08:22 | 220.***.***.53
문정현 신부님의 오열이 정말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영성체를 함부로 밟았다느 것이 사실이라면 경찰서장이 직접 사과해야 합니다!!!

덕규 2012-08-08 20:33:40 | 112.***.***.121
공권력이 고의성의 유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종교나 끝까지 지켜내야할 소중한 가치가있고 가톨릭에서는 그 가치의 핵심이 영성체로 표현되는 주님의 '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신부님과 주님을 사랑하는 가톨릭 신자들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 공권력은 고의성의 유뮤를 내세워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기 이전에 우선 그 점에 대한 명백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똑바로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