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 확진자는 21.24번 확진자에서 감염 가능성"
서울 광진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광진구 20번)을 받은 70대 여성 A씨가 방문했던 제주도에서 2차 감염자 4명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2차 감염자에 의한 재전파 사례가 처음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는 50대 B씨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20일 오후 8시쯤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제주도 2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제주도의 1차 역학조사 결과, B씨의 감염경로 시작점은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한림읍 소재 호박유흥주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에게서 2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제주도 21번과 24번 확진자도 같은 시간 호박유흥주점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호박유흥주점에 가기 전에 21.24번 확진자가 있었던 한림읍 찻집(정다운사랑방)에도 들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B씨는 21.24번 확진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감염장소는 찻집과 더불어 밀페된 공간인 유흥주점이 꼽히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1.24번 확진자가 다녀간 호박유흥주점의 카드사용내역을 추적 중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한 카드조회를 통해 26번 확진자 B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20일 오전 B씨에 대해 긴급 검사를 실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6번 확진자는 21.24번 확진자와 한림읍에 있는 호박유흥주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한림읍에 소재한 딸의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기간 그와 접촉했던 사람 중 4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제주도 21.22.23.24번)을 받았다.
21번과 24번은 찻집(정다운사랑방) 운영자와 직원이고, 22번과 23번은 해빈사우나 직원(매점, 세신사)이다. 이중 21번과 22번은 A씨 가족으로, A씨는 제주도에 머물 때 찻집과 사우나를 거의 매일 이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우나와 찻집이 이들 확진자의 주 감염 장소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21.24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호박유흥주점을 이용했고, 여기에서 이번 26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26번째 확진자 발생은 광진구 20번 확진자와 밀접접촉에 의해 2차 감염됐던 확진자에서 재감염된 사례여서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한림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광진구 20번 확진자 발생 이후 4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자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면서 20일까지 총 152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검사를 받은 이들은 한림읍에 위치한 해빈사우나, 정다운사랑방, 흑돈본가, 한림의원, 녹십자약국, 호박유흥주점, 하나로마트 한림점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이 이뤄진 주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애월읍 거주자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방역망은 확대가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도는 B씨가 애월읍 소재 분식집과 애월읍 지역 하나로마트 ATM기, 자동차정비소 등을 방문한 것으로 진술함에 따라 정확한 이동동선 확인을 위한 CCTV 현장조사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