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0억'에 낙찰됐던 땅, 857억에도 안 팔려
2660억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됐으나, 기한내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매각이 취소된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주상복합용지에 대한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그러나 계약 파기 이후 10번의 공고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매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시는 10일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화북상업지역 내 주상복합용지 등 7개 필지 매각을 위한 입찰을 공고했다.
매각 대상은 지구 내 일반상업용지 5개 필지 2556.8㎡와 대규모상업용지 1필지 1015.7㎡, 주상복합용지 1만9432㎡ 등이다.
매각 예정 가격은 7개 필지를 합해 978억2550만7000원으로, 이 중 주상복합용지만 857억5341만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용지의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제주동중학교 북측 21만6920㎡ 부지를 상업 중심 시가지로 개발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지난 2018년 11월 기반공사에 착공했으나, '관광호텔 부지'로 돼 있던 체비지 매각이 걸림돌이었다.
제주시는 당시 4차례 걸쳐 공개 입찰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모두 유찰되자 이 부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를 변경했다.
이 결과 2021년 12월 진행된 입찰에서 2660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해당 부지의 감정가격은 3.3㎡당 1173만원이었는데, 사업자는 4배 가량인 4517만원 써내어 낙찰받았다.
이후 중도금까지는 순조롭게 납부됐다. 그러나 사업자는 잔금 532억원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재차 연장한 최종 납부기한까지 넘기면서 결국 계약은 파기됐다.
지난해 1월 주상복합용지 체비지 매각 계약이 파기된 이후 제주시는 올해까지 10차례에 걸쳐 매각을 공고했으나, 모두 유찰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