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 여름 징크스 떨쳐내고 ACL 출전권 획득할까?

5월 5경기 3실점에 불과했던 제주, 수비 불안감 노출
이창민 군입대-안현범 부상-김주원 이적 등 불안감 '산더미'

2023-06-20     함광렬 기자
6일

5월 5경기 3실점에 불과했던 제주유나이티드가 수비 불안감을 노출하며 흔들리고 있다.

제주는 A매치 휴식기 전 열린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무승이라는 성적보다도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제주는 3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2실점, 6일 포항전에서도 2실점, 10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5실점을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5월 5경기에서 단 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단단했던 수비가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거기에 더해 제주의 핵심 미드필더인 이창민이 지난 12일 입대를 하며 팀에서 잠시 이탈했다. 또, 안현범은 페루 국가대표팀과의 A매치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며 3주가량 안정이 필요해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즌 초 임채민의 부상공백을 잘메웠던 센터백 김주원이 스승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으로의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며 제주 팬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지난

날씨까지 더워지며 리그 순위를 지키기 위한 '체력싸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라는 섬 특성상 원정경기를 위해서는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제주공항까지 1시간,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원정경기가 열리는 경기장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제주 선수들은 여름만 되면 축 처져왔다. 박경훈 전 감독 시절부터 시즌 초중반까지 선두권 싸움을 하다 여름이면 힘이 떨어져 순위가 아래로 추락하는 패턴이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지난해 김천에게 0-4, 강원에게 2-4, 2021시즌 인천에게 1-4 패한 경기, 강원에게 2-0으로 앞서다 후반 종료 직전 두골을 얻어맞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경기까지 모두 무더위가 한창인 7월에 열린 경기였다. 수비의 집중력이 무너지며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승점 1점으로 바뀌고,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패하는 상황이 지난 시즌까지도 반복됐다. 

제주의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 여름 징크스를 떨쳐내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먼저 최근 경기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제주는 수비시 5백 형태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정확히 분담하는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6월 3경기에서의 실점 장면을 보면 그 역할에 대한 수행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다량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홈에서의

5실점을 한 울산과의 원정경기만 보더라도 빠른 역습으로 불과 1분만에 2골을 허용했다. 평소 제주 수비였다면 공격 지역 혹은 미드필더 지역에서 파울 또는 공 탈취를 통해 공격 시도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제주 수비의 강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기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5실점을 했지만, 울산을 상대로 준비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했다. 남 감독의 말처럼 압도적 선두 울산을 상대로 경기를 굉장히 잘 풀어나갔지만, '5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한 부분은 분명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남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지난 시즌에는 홈, 원정 경기가 달랐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여름에 힘들었다"며 "올 시즌 일정은 약간 수월하더라. 원정 부담감은 있지만 코치진과 함께 스쿼드를 잘 짜서 할 생각이다. 올 시즌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남 감독의 자신감처럼 제주가 여름 징크스를 떨쳐내고 목표인 ACL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남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