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답답했던 공격, 두 경기째 무득점...제주SK, 울산 원정서 0-2 완패

강원전에 이어 활로가 전혀 안보이는 공격...이건희 투입 시점도 아쉬움
이해할 수 없는 주심 판정...일관성도 없고, 경기 질만 낮춰

2025-03-09     함광렬 기자
9일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가 울산HD 원정에서 패했다. 지난 강원 원정 때와 마찬가지로, 공격의 활로는 전혀 보이지 않으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제주는 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32분, 후반 25분 허율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제주는 안찬기 키퍼를 필두로 김륜성, 송주훈, 장민규, 김태환, 김건웅, 박동진, 이탈로, 유인수, 남태희, 김준하가 선발로 나섰다.

기회를 먼저 잡은 것은 제주였다. 전반 2분 김준하의 크로스에 이은 박동진의 슈팅은 제대로 연결되지 못했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라카바의 패스에 이은 윤종규의 슈팅은 제주 수비가 막아냈다.

전반 13분 엄원상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들어낸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1분 엄원상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강상우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엄원상의 마무리했지만 안찬기 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라카바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재차 윤재석의 슈팅은 안찬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결국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32분 이진현의 코너킥을 허율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한 골 앞서갔다.

전반 36분 이진현의 태클에 김륜성이 넘어졌다. 송민석 주심은 이진현에게 경고를 줬다.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까지 이어졌지만, 판정은 변함이 없었다. 심판의 판정은 존중되어야 하나, 비디오 느린 그림을 보면, 이진현이 스터드를 들고 무릎과 발목을 향해 위험하게 들어갔다는 점에서 주심의 원심 유지 판단은 다소 이해할 수 없다.

제주가 오랜만에 공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김준하의 패스에 이은 김태환의 슈팅은 벗어났다.

전반 43분 김태환의 크로스는 박동진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김준하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은 울산이 한 골 앞선 채로 종료됐다.

9일

후반 초반 제주가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분 김륜성의 슈팅은 조현우 키퍼에게 막혔다.

송민석 주심의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이어지자, 고참 남태희가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다행히 주장 김건웅이 상황을 종료시키며 카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송 주심의 판단은 일관성이 없었고, 양팀 선수들의 화만 돋군 셈이 됐다. 앞서 전반 종료 후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송민석 주심과 김학범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제주는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6분 이탈로, 김준하, 박동진을 빼고 오재혁, 서진수, 이건희를 투입했다.

후반 22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이건희의 슈팅은 옆그물을 흔들며 원정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제주는 후반 24분 유인수를 빼고 최병욱을 투입하며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갔다.

결국 이 교체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후반 25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허율이 마무리하며 경기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제주도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27분 김건웅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제주가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경기는 그대로 0-2로 종료됐다.

이로써 제주는 올 시즌 첫 원정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하고 제주로 복귀하게 됐다.

이날 제주의 공격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공격의 활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골 찬스가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지난 경기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이건희의 교체 타이밍도 아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또, 이날 경기를 관장한 송민석 주심의 판단도 아쉬움을 넘어 황당을 금치 못하게 했다. 전반 36분 이진현의 태클 장면이 대표적이다.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까지 보고서도 판정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팀 선수들의 감정이 올라온 상황에서 카드를 주며, 과열된 경기 분위기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송 주심은 전혀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오히려 황당한 판단으로 울산, 제주 선수들의 화를 돋구기만 했다.

리그의 질을 높이겠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기 위해서는 심판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결과론적이지만, 이진현의 태클 상황이 퇴장으로 판정이 바뀌었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