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주민들, 민군복합항 T/F팀-환경영향평가 관련 중점 논의
최근 해군기지 공사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이행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해군기지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내용을 강정마을회에 공개키로 했다.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대책위원장과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 윤호경 전 사무처장 등 3명은 22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도지사실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 앞서 고 위원장은 "'민군복합항 민항시설 검증 TF팀'이 오늘 가동됐는데 과연 이 T/F팀이 진실성 있는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된 것인지 우근민 지사의 의향을 확인해보려 한다"면서 "국회에서 기항지로 통과가 됐는데 만약에 추진방향이 다르다면 도지사가 공사중단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인데 이를 공사중단의 카드로 활용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군기지 공사현장에 서식하고 있는 붉은발 말똥게 등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자료를 우 지사에게 전달하면서 환경영향평가의 미흡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사후관리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면담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는데, 면담이 끝난 후 고 위원장은 "지금까지 우 지사가 답변을 회피해왔지만 오늘 면담에서는 그럭저럭 의견전달이 이뤄진 것 같다"면서 "우 지사가 아직까지 확실한 결단을 내릴 때는 아닌 것 같아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일부 사안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 지사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 내용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추가 확인한 후 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구속 중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의 석방을 위해 우 지사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답변도 받았다.
그러나 공사중단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위원장은 "공사중단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국회와 도의회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우 지사의 입장도 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이 끝난 후 고 위원장을 비롯한 강정주민들은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갖고 이후 마을로 돌아가 주민들과 함께 앞으로의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