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중단 권고에도 농성 고수..."尹 파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19일로 단식 9일차를 맞은 가운데, 이날부터는 위 의원 홀로 단식투쟁 체제에 들어갔다.
위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천막에 상주.노숙하며 단식농성을 벌여왔다. 처음에는 '야5당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탄핵연대)’ 소속 의원 5명(민형배, 박수현, 김준혁, 서영석, 윤종오 의원)이 함께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민형배 의원이 장기간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4명의 의원도 의료진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5당 대표들의 단식 중단 권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제 위 의원 홀로 남게 된 것이다.

위 의원은 이 대표 등의 단식 중단 권고에도 의지를 꺾지 않고, 윤 대통령 파면 선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등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18일부터는 양문석, 이재강, 정혜경, 권향엽, 채현일, 임미애 의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위 의원은 장기간 단식농성으로 지쳐있는 상황이지만, 18일 광화문 앞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릴레이발언에도 참석해 첫 발언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위 의원은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전제한 후,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를 즉각 파면하는 것이 헌법재판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탈옥 이후 불안과 혼란에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윤석열 파면을 외치고 새로운 민주주의를 꿈꾸고 있다”면서 “윤석열이 파면되는 날까지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위 의원이 단식농성이 장기화되자 제주에서도 상경 지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는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장을 비롯해 송영훈, 김대진, 하성용, 이경심, 한동수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위 의원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위 의원은 서귀포시 선거구의 3선 의원으로, 대학 시절에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제총협 상임의장을 맡아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다 투옥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