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건설중단을 촉구하며 옥중에서 23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나흘째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씨는 건강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영양제 투여를 거부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제주교도소측은 양씨의 혈압과 맥박 등의 경우 정상치로 측정됐으나 단식이 길어지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한동안 양씨를 병원에 입원시킨 후 건강회복에 주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씨는 포도당과 식염수 등의 최소한의 의료적 조치만을 받고 있을 뿐 영양제 투여 등의 조치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양씨의 면회를 다녀온 천주교 제주교구의 고병수 신부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양씨는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당히 수척해졌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거동도 불편한 상태였다"면서 "의료진이 양씨의 건강을 걱정해 한동안 입원시킨 후 조치를 취하자고 교도소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신부는 "양씨의 건강상태를 걱정해 단식투쟁을 멈춰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양씨는 해군기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만약 영양제를 맞게되면 단식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영양제 투여도 거부하고 있다"며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된다면 생명을 바칠 각오도 됐다고 말하고 있"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대로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가 천막에 거주하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던 양씨는 지난 6일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 촉구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