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7만~10만원' 기정사실?...실제 전문점 일반적 판매가격은?
제주관광의 비싼 물가의 문제를 제기하는 이슈가 또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이번에는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 뉴스다.
1일 오후 현재 주요 포털의 뉴스 사이트는 물론, 블로그 등의 소셜미디어에서도 '갈치구이 인당 10만원' 관련 이슈의 내용들이 쏟아지고 있다.
<갈치구이 인당 10만원?...제주지사도 놀란 '바가지' 어떻길래>, <갈치구이가 1인당 10만원?...제주관광 바가지 오명 작심발언>,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오영훈 지사, 바가지 요금에 일침>, <갈치구이 10만원?...가격 낮추고 회전율..>, <"인당 10만원 갈치구이 바가지 대표 사례"> 등이 그것이다.
뉴스의 출처는 전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4월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오영훈 지사의 발언을 근거로 삼고 있다. 오 지사가 제주관광의 고비용 이미지 개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며 갈치구이 가격을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문제는 갈치구이의 인당 가격이 10만원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전해지고 있다는데 있다. 제주도가 고비용 관광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초점이나, '인당 10만원'이라는 부분에 강조점이 맞춰져 놀라운 사실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 지사의 실제 발언 내용은 뭐였을까.
제주도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을 토대로 보면, 오 지사는 이날 하계 항공스케줄 적용으로 제주도 기점 항공기 운항편수가 크게 증가한 점을 들며, "이번 주가 관광객 증가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관광의 ‘고비용’ 이미지 개선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했다.
오 지사는 이 부분에서, “제주관광이 비싸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1인당 7만 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가격 체계는 1회전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은 낮추고 회전율은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격 정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의 부담을 줄이고 음식 낭비도 막는 친환경적 접근이자, 제주 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가 준비하는 다양한 관광진흥 정책과 인센티브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의 전체적 내용을 보면, 전문 음식점의 가격 인하를 제주관광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하며,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회의에서는 갈치구이 가격이 비싼 이유가 단순히 갈치구이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복 등 다양한 요리가 함께 나가면서 인당 가격이 높아진 점을 설명한 후, 식단 개선 및 회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형성된 가격체계'라는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제주도내 음식점에서 갈치구이 가격은 일반적으로 1인당 '7만~10만원' 선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 실제 전문음식점에서 갈치구이 가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당 10만원 갈치구이'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도청 내부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갈치구이 등을 전문으로 하는 향토음식점에서도 인당 10만원 가격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싼 곳은 2만5000원, 보통은 3만5000원~4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가 주요 전문점의 가격을 확인한 결과, 제주공항 인근의 한 향토음식점에서는 인당 가격을 2만5000원으로 게시하고 있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의 한 전문점에서는 '통갈치구이'를 2인 기준 7만원, 3인 기준 9만원, 4인 기준 12만으로 제시했다. 인당 가격으로 보면 3만원에서 3만5000원꼴이다. 여기에 통갈치구이 메뉴는 갈치회, 전복새우버터구이, 옥돔구이, 성게미역국, 즉석 솥밥 등을 함께 제공한다고 게시하고 있다.
중문동의 또 다른 식당에서는 대, 중, 소로 나눠 각 8만원과 6만원, 4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서귀포시 동부권에 위치한 통갈치 화덕구이 전문점의 가격은 2인 7만8000원, 3인 9만8000원, 4인 11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인당 가격은 3만8000원 수준이다.
제주시 용담에 위치한 향토음식점도 통갈치구이 가격은 2인 7만원, 3인 10만5000원, 4인 13만5000원, 특대 19만원이었다.
신제주권의 향토음식점 중 3곳의 갈치구이 가격을 확인한 결과 2곳은 4만원, 1곳은 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러한 향토음식점의 가격대를 감안할때, '인당 7만원에서 10만원까지'라는 부분은 일반적 가격형성대가 아니라, 일부 전문점에 한정된 특수한 사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실제 갈치구이 가격은 4만원 전후 가격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후, "지사님의 말씀은 갈치구이의 특정한 가격 형성대를 실제적으로 제시했다기 보다는, 몇 만원 하는 갈치구이가 있다면 함께 제공되는 식단을 조금 줄이는 방법으로 개선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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