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공모결과 시 부문에는 현택훈 시인(제주시)의 '곤을동', 소설부문에는 구소은 작가(경기도)의 '검은 모래'가 당선작으로 최종 결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명철)는 지난 15일 본심사를 거쳐 시와 소설 2개 장르에 각각 당선작이 선정됐다고 20일 밝혔ㄷ.
곤을동
현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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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에서는 시 667편, 소설 50편이 각각 접수됐다.
시 당선작 '곤을동'은 역사적인 소재를 시화하는데 있어서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점과 시적 정서에 걸맞는 가락이 애잔하게 살아 있는 점, 주변의 일상의 언어로 시화하는 능력과 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됐다.
잃어버린 마을이기도 한 '곤을동'은 당선자의 고향 마을인 제주시 화북동에 속해 있어, 지금도 당선자가 자주 찾는 등 오랫동안 천착해온 곳이기도 하다.
소설 당선작 '검은 모래'는 재일한국인 또는 귀화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로, 제주 우도 출신 출가해녀의 4대에 걸친 삶의 이야기이다.
당선자는 한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그리고 화해라는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그들의 신산한 삶을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당선자는 이 소설을 위해 일본 도쿄로부터 175km 떨어진 태평양 상의 작은 섬인 미야케지마(三宅島)를 직접 찾아 조사를 벌일 정도로 많은 발품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문학상 본심사는 시 부문은 신경림.김수열.김준태.백무산.이시영 시인등 5명이, 소설 부문에는 현기영.윤정모 소설가, 김병택, 임헌영, 최원식 평론가 등 5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제65주기 4.3희생자위령제에 앞서 오는 29일 오후 2시 제주도청 탐라홀(4층 대강당)에서 마련된다. <헤드라인제주>
<신동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