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원 '거절' 반박, '골프 쳤다' 직접증거 즉답피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와 부인이 제주도내 P골프장내 비오토피아에서 특별회원권을 받아 시설물을 이용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 허위사실 공표 논란이 커지자 27일 "원 후보와 부인이 비오토피아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이용을 했거나 골프를 쳤다는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는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검찰 조사'를 통해 규명해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진위여부에 대한 직접적 논쟁을 피하겠다는 '우회 전술'로 풀이되는데, 이 경우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선거기간 중 '진실규명'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의 홍진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문 후보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이용의혹에 대한 추가적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열린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2014년 8월 (원 지사가 비오토피아의) 특별회원에 추대됐고, 다음해 갱신까지 됐다.배우자가 수차례 이용했고 골프를 쳤다"고 주장한데 대해 원 후보가 '허위사실 공표'라며 고발을 한데 따른 것이다.
원 후보는 비오토피아 입주민회에서 특별회원권을 갖고 왔으나 단박에 '거절'했고 도지사 재임기간 중 자신이나 부인이 골프를 친적이 단 한번도 없다면서 문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해 왔다. 다만 부인이 육지부 손님의 요청으로 비오토피아 시설을 예약해주는 정도의 일은 있었다고 반론을 편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은 특별회원 위촉을 거절했고, 골프를 친적이 전혀 없다는 원 후보 주장에 대한 반대 증거가 어떻게 제시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홍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 부인이 레스토랑을 이용한 것을 봤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녹취록의 내용만으로는 이 레스토랑 이용이 원 지사 측에서 설명한 일반적 자리였는지, '특별회원'의 혜택 차원의 이용인지 여부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홍 대변인은 "특별회원권에 대해 전 주민회장은 '원 지사가 거절하자 비서실에 두고 왔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원 후보측은 특별회원권을 비서실에서 받아 보유하고 있었는지, 되돌려 주었는지,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허위사실이라고만 주장하고 있다.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오토피아 2014년 특별회원 명부와 2015년 특별회원 명부에 '대외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니 대외비로 해 주시기 바란다'는 단서조항과 함께 '원희룡 도지사는 배우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적시돼 있다"면서 "이같은 정황을 볼때 특별회원권을 제공하려는 자는 '뇌물적 성격'이 강함을 인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우자가 골프를 쳤다'는 문 후보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검찰에 고발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문 후보가 '원희룡 후보 부인이 특별회원권 혜택을 받아 시설에서 골프를 쳤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실제 골프를 친 증거가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정 시점에 공개하려 했다. 지난번에 몇개의 증거자료를 했더니 상대방이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특히 비오토피아를 포함한 인근 몇개 시설이 직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증거를 제출하면 그에 맞게 알리바이 만드는 등 정치공방 밖에 안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명확한 사실규명 위해 검찰 고발하는게 맞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증거는 있으나, 알리바이 등 조작 우려가 있어 나중에 검찰고발 등의 방법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변인은 해당 증거에 대해 "관련자의 증거도 있고, 녹취록도 있다"면서도 "어떤 증거를 내도 (원 후보측에서도)그에 상응하는 논리를 내기 때문에 아예 깔끔하게 검찰 조사로 가는게 맞다"면서 증거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인이 2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 후보측이 제기한 문건을 작성한 적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비오토피아가 운영하는 시설 어딘가에 있었던 (문건)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는 말해주기 어렵다. 시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의 경우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외에 (원 후보 등이 받은)특혜가 있다"고 답했다.
홍 대변인은 또 "주목한 점이 하나 더 있다. 그건 원 후보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이 제공되던 시점 신규로 위촉된 제주도청 국장급 행정관료, 제주도내 모 기관장 등 3인의 특별회원"이라며 "이들의 비오토피아 이용에 관해서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이들이 사용한 법인.개인 카드 사용내역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뇌물 수수 및 공여 혐의 등으로 이 사안에 대한 검찰고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관련자 증언 녹취록, 특별회원 명부 등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특별회원으로 위촉돼 실제 특별회원으로서 이용했는지 여부, 그리고 배우자가 골프를 쳤다는 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으면서, 진위검증은 결국 검찰 조사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