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단한다" 윤석열 비상계엄 '포고령', 44년 전 '서울의 봄' 판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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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단한다" 윤석열 비상계엄 '포고령', 44년 전 '서울의 봄' 판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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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비상계엄 포고령과 2024년 12월 비상계엄 포고령 비교했더니...
정치활동.집회.시위 금지, 언론.출판 통제...영장 없이 체포.구금.압수수색
국민의 기본권 말살..."처단한다" 반복하며 공포감 극대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계엄사령관 명의로 발표된 '포고령(제1호)'은 전두환 군부가 실권을 쥐었던 44년 전 1980년 5월17일 발표된 '포고령(제10호)'의 내용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밤 10시25분께 윤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자, 바로 뒤이어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제1호)이 발표됐다.

계엄사령관 박안수 육군대장 명의로 이뤄진 이 포고령은 밤 11시부터 대한민국 전역에서 계엄사의 강력한 통제를 실시한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 발표 계엄 포고령(제1호) 전문. 

포고령은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등 6개항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각 내용 모두 헌법을 유린하는 위헌적 내용이다.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시키는 것은 물론 정치적 결사나 집회, 시위 금지를 발동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며 언론에 대한 사실상 '사전 검열'을 예고했다.

의료인에 대한 본업 복귀와 위반시 처단 경고도 명시됐다. 마지막에는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더해졌다.

공포감을 조성하는 '처단한다'라는 표현이 두번이나 사용됐다.

국민의 기본권을 완전히 말살함은 물론, 계엄군이 체포와 구금, 압수수색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포고한 것이다.

이 포고령 내용은 광주 민주화항쟁으로 이어지게 한 배경이 됐던 1980년 5월17일 발표된 포고령(제10호)의 틀을 준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계엄사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6개항의 포고 내용을 알렸다.

첫번째는 모든 정치활동의 중지다. 언론출판.보도.방송의 '사전 검열'도 의무화했다. 모든 대학은 휴교 조치했다. 태업, 파업행위는 물론, 직장을 이탈하는 행위도 금지시켰다. 유언비어 날조.유포 행위 금지도 명시했다. 6번째 사항은 경제활동의 자유는 보장한다는 것이다.

1980년 5월17일 발표된 비상계엄 전국화대 포고령(제10호)의 내용을 담은 제주신문 보도 내용(1980년 5월19일자 1면).
1980년 5월17일 발표된 비상계엄 전국화대 포고령(제10호)의 내용을 담은 제주신문(현 제주일보) 보도 내용(1980년 5월19일자 1면).

포고령 마지막에는 윤 대통령의 포고령과 마찬가지로 "포고를 위반한자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수색하며 엄중 처단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날짜와 계엄사령관 계급과 이름을 적고 있다. 이것 역시 44년전과 동일하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44년 전 틀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처단한다"라는 내용은 오히려 이번 포고문에서 2회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공포감을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 상황과 환경이 변화했음에도 쿠데타 군사정권에서 행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며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완전히 빼앗으려 했다는 점에서 국민의 충격파는 크다. <헤드라인제주>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를 하면서 발표한 계엄 포고령 제10호 내용을 담은 제주신문 보도 내용(1980년 5월19일자 1면).
1980년 5월17일 비상계엄령 전국 확대를 하면서 발표한 계엄 포고령 제10호 내용을 담은 제주신문(현 제주일보) 보도 내용(1980년 5월19일자 1면).

1980년 5월 포고령과 2024년 12월 포고령 전문 비교.

<1980년 5월17일 발령된 계엄포고령 제10호 전문>

계엄포고 제10호
1. 1979년10월27일에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법 제8조 규정에 의하여 1980년 5월17일 24시를 기하여 그 시행지역을 대한민국 전 지역으로 변경함에 따라 현재 발효 중인 포고를 다음과 같이 변경한다.

2. 국가의 안전보장과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며 정치목적의 국내외 집회 및 시위를 일체 금한다. 정치활동 목적이 아닌 국내외 집회는 신고를 하여야 한다. 단 관혼상제와 의례적인 비정치적 순수종교행사의 경우는 예외로 하되 정치적 발언을 일체 불허한다. 
나, 언론출판.보도 및 방송은 사전 검열을 받아야 한다.
다, 각 대학(전문대학 포함)은 당분간 휴교 조치한다. 
라, 정당한 이유없는 직장이탈이나 태업 및 파업행위를 일체 금한다.
마, 유언비어의 날조 및 유포를 금한다.
유언비어가 아닐지라도 (1) 전.현직 국가원수를 모독, 비방하는 행위 (2) 북괴와 동일한 주장 및 용어를 사용, 선동하는 행위 (3) 공공집회에서 목적 이외의 선동적 발언 및 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는 일체 불허한다.
바, 정상적 경제활동의 자유는 보장한다.
본 포고를 위반한자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수색하며 엄중 처단한다.
1980년 5월17일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이희성

 

<2024년 12월 3일 발령된 계엄포고령 제1호 전문>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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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민 2024-12-08 06:48:46 | 220.***.***.2
1. 윤석열 탄핵..14일 개최<매주 토요일>
ㅡ 이재명..조국 등 범야권 192명
+ 안철수 등 8명 >>> 200명 넘는다
ㅡ 탄핵 안 하면 감액 예산안 통과시켜라

2. 윤석열 내란죄
ㅡ 형법상 내란죄로 신속히 처단하라
ㅡ도주 우려로 출국금지.

3. 국민의 힘 정당을 해산시키라

탄핵 거부자는 내란죄 공범이다 2024-12-05 23:17:58 | 220.***.***.2
탄핵 신속히 처리하라
ㅡ민주 + 조국혁신당 등<범야권>
+ 국힘<한동훈 계열 20여명>
찬성 의원 210여명 될듯하다

ㅡ(속보]윤대통령 ‘탄핵해야’ 73.6%,
69.5%는 ‘내란죄’-리얼미터

ㅡ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6개당은 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자로 야6당 의원 191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야 6당은 오는 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7일 표결계획이다.

빨리 탄핵하라 2024-12-05 18:45:08 | 112.***.***.126
전통이나 윤통이나 똑 닮은 놈들.
이런 포고령 만든거 보면 안봐도 뻔하다. 1980년 게엄때 시민 짓밟은 시나리오 그대로 따라하기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