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 했던 2024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12월, 대한민국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어진 대통령 탄핵 소추,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등, 12월 정국은 '사상 초유'란 수식어가 이어졌습니다.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파국의 끝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 안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정국 혼란 속에, 세밑 전 국민을 크나 큰 충격과 슬픔에 빠트린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입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습니다.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었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져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주의 2024년, 침체된 지역경제는 좀처럼 활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과 골목상권은 여전히 아우성입니다.
지역현안도 답답함의 연속입니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추진돼 온 제주도 기초자치단체 도입의 행정체제 개편은 '탄핵 정국'이라는 돌발적 변수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10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정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환경영향평가와 기본설계 절차가 시작되었으나, '제주도의 시간'이란 관문이 남아 있습니다. 무안공항의 항공기 추락의 1차적 요인으로 '조류 충돌' 문제가 제기되면서 제주 제2공항의 환경영향평가 역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입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래도 올 한해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2025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해입니다. 뱀은 치유와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을사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 연말 충격과 슬픔, 새해에는 조속히 치유되고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경제가 살아나고, 답답했던 지역현안들도 풀리기를 소원해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12월 마지막날에. 헤드라인제주 임직원 일동.
“새떼 이동 경로 피해야”
입력 2024.12.31 (21:38)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한가로이 쉬는 곳.
제주 제2공항 사업 예정지에서 8km 떨어져 있는 철새도래지입니다.
제주 제2공항 사업 부지 반경 13km 안에 있는 철새도래지는 4곳.
조류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제주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연간 20건가량, 그런데 지난해 3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주 제2공항의 조류 충돌 위험은 최대 8배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