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첫 개발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 전국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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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첫 개발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 전국으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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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정보화지원과 2021년 개발.시행 후...전국으로 확산
주차된 차량 휴대폰 번호 노출없이...'QR코드'로 중계 연락방식
'개인정보 보호, 안전성 강화' 효과에 시민들 호응...사용자 급증 

3년 전 제주도에서 처음 개발해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가 제주도에서 높은 호응을 받는 것은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 바 '메이드 인 제주'의 정보상품(소프트웨어)이 전국으로 통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차량 소유자의 전화번호를 대신해 QR코드와 ARS를 통해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QR코드를 스캔하거나 ARS(1533-0355)로 전화하면, 시스템이 운전자와 중계 연결을 하는 방식이다. 

개인 휴대폰 번호를 담은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제주에서 개발한 차량 부착용 '주차 안심번호' 카드.
제주에서 개발한 차량 부착용 '주차 안심번호' 카드.

QR코드로는 문자전송 방식으로 연락할 수 있고, ARS 대표번호는 발신자 전화번호 대신 제주주차안심 대표번호가 표시된다. 즉,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드러나지 않도록 함 속에서 상대 차량 소유자(운전자)에게 '주차 이동'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휴대폰 번호의 차량 부착은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비상 연락처로 남겨두는 일종의 '에티켓'으로 여겨져 왔으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를 불법적으로 수집되어 범죄나 상업성 목적에 악용되는 사례가 나타나는가 하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운전자드의 불안과 걱정도 적지 않았따.
 
제주시청이 개발한 서비스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효과는 물론, 불법적인 번호수집을 예방하는 안전성 효과, 그리고 등록번호도 쉽게 변경이 가능해 언제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편리성까지 더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차 안심번호 누리집(safeparking.jeju.go.kr)에 가입 후, 차량을 등록하고 QR코드를 직접 출력해 차량에 부착하면 된다. QR코드 출력이 어려운 경우 제주시청 정보화지원과를 방문하면 카드 형태로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제주에서 개발한 '주차 안심번호' 카드.
제주에서 개발한 '주차 안심번호' 카드.

쉽고 편한 이용 시스템 때문에 등록 사용자는 크게 늘고 있다. 

31일 제주시에 따르면, 2021년 11월 '제주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가 처음 개발돼 시행된 후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2024년 말 기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안심번호 등록자는 7706명에 이른다.

도입 초기보다는 이 서비스에서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등록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이용자까지 더할 경우 등록자는 1만명을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만족도도 크게 높았다.

제주시가 지난해 안심번호 등록자 중 678명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88.3점'으로 매우 높았다.

행정기관 입장에서는 시스템 구축 등 초기 개발 비용을 부담한 후에는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정보화 시대에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은 시책으로 평가한다. 

이 앱이 출시된 후 국내 각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시행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이다. 현재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서울과 경기도, 부산, 인천 등에서도 기초자치단체별로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의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는 전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 서비스를 개발한 주역이 전문 민간기업이 아니라, 정보화 관련 부서에 소속된 공무원들의 창의성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시가 이 앱 개발에 본격 나선 것은 2021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주민참여 디지털 기반 지역사회 현장 문제 해결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이 때 국비 1억2000만원을 지원은 제주시는 제주도와 협업으로 바로 실행이 가능한 '안심 주차번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의 구축과정에는 전문 업체의 역할이 있었지만, 최초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의 입안, 시스템 구축사업의 총괄 역할 등은 공무원의 몫이었다.  

당시 정보화지원과에 소속돼 주차 안심번호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한 김영대씨(현 제주시 공보팀장)는 "행안부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 신청을 하기 2년 전부터 이러한 구상을 갖고 추진해 왔다"면서 "남자분들 보다는 여자분들에서 (주차된 차량에 남기는 연락처) 전화번호를 쓰는 것에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는 걸 보고, 대안으로 안심번호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 국비사업 공모에 응모할 때 머릿속에 안심번호 시스템의 흐름도를 갖고 있었다"며 "공모 심사에서도 3차 심사까지 가면서 최종 선정돼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예상대로 시스템 개발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2021년 12월부터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당시 'QR코드'가 중.장년층에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때라 등록자는 많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비대면' 관련 문화들과 더불어, QR코드 이용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이 시스템도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2022년 5월 제주시는 물론 서귀포시에서 이 제도가 전면 시행됐다. 이 때문에 등록사용자는 점차 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려는 타 시.도의 문의도 이어졌다.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는 성공적이었다. 공무원들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혁신 성과로 평가됐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11월 '주차 안심번호'를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우수사례로 선정, 제주시에 우수기관 인증패 '챔피언'을 수여했다.

'주차 안심번호'를 개발하는데 기여한 김영대 팀장(사진 왼쪽 두번째)은 2022년 12월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해 12월에는 이 시스템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영대씨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제12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 및 언론기관 등에서 제정한 혁신 관련 각종 시상식에서도 이 제도와 관련한 수상이 이어졌다.

이후 제주시의 등록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완전한 안착 단계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부터 등록사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홍보가 주효했다. 

제주시는 주차 안심번호 이용 활성화를 위해 주요 관공서, 아파트단지, 매매상사 등에 홍보 리플릿을 비치하는 한편, SNS 등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읍.면.동 설명회를 진행하며 이 서비스를 널리 알려나갈 예정이다.

정보화지원과 양병식 정보지원팀장과 이우진 주무관은 시민들이 주차 안심번호를 적극적으로 등록해 사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량에 휴대폰번호를 남길 경우 그걸 수집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같은 경우에는 서울에서 번호를 수집해 분양광고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는데, 개인정보와 관련해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응책으로 안심번호 사용이 요구됩니다."

현재 제주시 지역 등록사용자가 7000명대로,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바로보고 있는지를 묻자, "한번에 2만명으로 늘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인데, 앞으로 팸플릿 제작해 홍보하고, 읍.면.동 지역 설명회 뿐만 아니라 대단위 아파트를 중심으로 홍보하다 보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1만명은 넘어설 수 있도록 최대한 홍보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기존 전화번호를 이용하지 않고 QR코드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교통 문화를 바꾸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문화 자체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저희가 그런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문정희 제주시 정보화지원과장은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는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운전자와의 소통방법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많은 시민들의 이용을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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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2025-02-02 17:41:22 | 27.***.***.68
굿!!!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발급받을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애월주민 2025-02-02 14:46:21 | 39.***.***.254
차고지 증명제 좀 어떵 해줍서 이거 폐지 수준 단계부터 논의한덴 말은 들어신디양.. 논의만 햄수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만 하고 이신디 너무 불편한게 마시

서귀돌이 2025-02-01 15:01:50 | 218.***.***.214
출력을 하였더니 A4 용지 꽉 차는데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고거 참 2025-02-01 12:10:24 | 27.***.***.27
이런걸 만들었으면 도민들에게 빨리 알리고 보급될수있도록 해야지 공 들인거에 비해 보급이 저조한거 닮수다

도민 2025-02-01 07:02:45 | 119.***.***.14
제주도민 90%이상 모르는 행정,

존경 2025-01-31 23:29:12 | 175.***.***.190
시민들에게 정말 유용하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이런 공무원들이 기를 펴고 더욱 정진할수있는 여건 만들어줘야 한다.

굿! 2025-01-31 20:02:37 | 118.***.***.13
제주도 공무원에서도 똑똑하고 유능한 분들이 많은것 같네요
이게 바로 혁신이고 피부에ㅜ와닿는 정책이다
쓰잘데
없는 15분도시다 뭐다 하지 말고 이런 정책 많이 개발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