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천막철거에 이은 두번째...경찰, 민주노총 간부 1명 연행
속보=제주시가 23일 제주도청 앞에서 장기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숙투쟁 현장에 대한 강제철거가 이뤄지면서 또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소속 간부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달 21일 천막농성 현장을 강제 철거한데 이은 두번째다.
제주시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공무원들을 농성현장에 대거 투입해 도청 맞은 편 인도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농성현장의 집기류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조용보 제주시 건설과장은 "지난달부터 3차례에 걸쳐 노상에 놓인 적치물을 자진철거토록 계고장을 보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계속 적치해 놔둠으로써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함에 따라 행정대집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장원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우리는 제주도와 현재 제주지역 노동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인데 제주시에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나오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조 과장은 "제주도와 대화하는 것과 우리의 행정대집행은 별개의 문제, 제주도와는 계속 대화를 해도 된다"며 강제철거에 들어갔다.
제주시가 강제철거에 돌입하자 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철거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현장에 도착한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농성현장에서 행정대집행이 시작됐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장원 민주노총 제주본부 조직부장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도와 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또다시 제주시가 우리의 투쟁을 폭력으로 짖밟았다"면서 "노숙투쟁을 위한 우리의 모든 짐을 다 빼앗아갔지만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노숙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한 제주지역 노동단체들은 제주지역 노동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121일째 천막 및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제주시는 지난달 21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노동조합들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