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씨의 목숨건 '단식'...링거 투여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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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씨의 목숨건 '단식'...링거 투여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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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째 단식..."해군기지 공사중단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교도소 측, "혈압-맥박 이상 없어...상태 악화 시 병원 후송"

지난 6일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구속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54)가 18일 현재 링거 투여도 거부한 채 13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음식물을 입에 대지도 않은채 단식을 하고 있다.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일체의 음식을 거부하고 있다.

제주교도소는 18일 양윤모씨가 13일째 하루 물 3컵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교도소 관계자는 "양씨가 수감된 이후 지금까지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며 "하루 물 3컵으로 목이 바싹 마를 때만 입술을 적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용자의 건강을 위해 영양제 등 링거 투여를 건의했지만 본인이 이를 거부했다"며 "상태가 악화될 경우 외부 병원으로 옮겨 진료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교도소에 따르면, 양씨는 기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혈압과 맥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중은 입소 당시보다 2-3kg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공사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이날 양씨를 면회한 홍기룡 군사기지저지 범대위 집행위원장은 "양씨는 오로지 물과 소금만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얼굴이 많이 수척해 보였지만 걷고 말하는데는 크게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양씨가 다음주부터 교도소에서 주는 물도 마시지 않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는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적극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씨는 해군기지 공사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 투쟁을 굽히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늘 그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그를 면회한 신용인 제주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도 "얼굴이 정말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면서 "교도소측에서도 아무리 만류해도 그의 의지는 꺾기 힘들 것처럼 보였다. 외롭게 싸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은 19일 오전 10시 양윤모씨가 수감된 제주교도소를 방문, 특별면회를 갖는다. 이날 면회에는 민주당 김재윤 국회의원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일 양씨의 연행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경찰관의 폭행문제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와 강정마을회는 지난 15일 서귀포시경찰서장과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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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1-04-18 20:03:48 | 203.***.***.60
4.3의 고통을 한 몸에 안고 계시는군요. 당신은 진정한 제주의 영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