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도청 앞 천막농성 현장이 21일 오전 9시30분 행정당국과 경찰에 의해 기습철거됐다.
제주시는 이날 경찰과 청원경찰 등을 농성현장에 대거 배치한 후, 기습적으로 천막철거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당초 제주시는 이날 오후 2시 행정대집행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농성현장에 사람이 많이 모여있지 않은 시간에 기습적 철거를 강행했다. 오전 9시 집결한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제주도청으로 이동하자 곧바로 철거는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철거와 동시에 제주도청 현관 출입문을 비롯해 청사내 출입구를 봉쇄했다.
현재 제주도청 정문 앞과 현관 출입문 앞에는 경찰력이 배치돼 농성 노동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 이미 정문 내로 들어온 한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습철거에 항의하며 울부짖다 경찰과 공무원에 의해 제지됐다.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에 진입하려다 실패한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철거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제주도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폭력으로 짓밟은 우근민 도정은 앞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도정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천막은 철거됐지만 우리의 투쟁은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 우근민 도정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우근민 제주도정이 취임한 후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어 최후의 보루로 우 도정 취임 6개월만에 천막을 치게 됐다"면서 "우 도정은 노정교섭을 하고 법보다 신뢰를 우선으로 해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 약속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 도정은 대화를 진행하는 척 하며 결국 폭력으로 우리 노동자들의 요구를 짓밟았고 오늘의 사태로 무능력과 제주도민의 현안을 폭력으로 대처하는 우 도정의 진실된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막 강제철거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 우리는 말과 행동이 다른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비록 천막은 철거됐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더욱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면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찰과 공무원들의 사전 철저한 준비 속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강제철거는 불과 1시간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천막이 완전히 철거되자, 격렬하게 항의하던 노동자 30여명은 천막이 설치됐던 장소에서 노숙투쟁이라도 강행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