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이건 불멸의 타이틀"...박주희 "계약서 명확하게 해석 필요"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논란과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가 28일 최근 제기되는 의혹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속개된 제288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 답변에서 박주희 의원(국민참여당)으로부터 7대경관 선정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이에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 지사는 박 의원이 7대경관 선정 주관재단인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N7W)의 표준계약서 내용과 관련한 문제, 그리고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사용료 미납금 등의 질문을 받은 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우 지사는 "7대경관에 대한 답변을 하기에 앞서 제 심경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들었다.
우 지사는 "이번에 선정되기까지 정말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남모르게 자발적으로 전체 투표수를 높이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얘기를 들었다"며 "의원님들도 한라산 정상에서 선정기원제를 지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 언론이 7대경관 선정에 이렇게 합쳐진 경우가 없었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7대자연경관 선정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런 후,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훔쳤다.
공무원들의 전화투표 동원논란을 의식한 듯, 공무원들에게 전하는 입장도 밝혔다.
우 지사는 "공무원 여러분들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화통에 매달렸던 모습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미안하고, 한편으로 동지적 유대감도 든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우 지사는 "이번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업적임을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7대경관 선정은 잠정발표...미납전화요금은 KT 영업비밀"
이어 제기되는 논란 하나하나 해명했다.
우선 지난 12일 발표된 제주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 최종인지, 잠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 지사는 "재단이 발표한 7대경관 선정지역은 잠정발표"라고 답했다.
우 지사는 "재단에서 발표하고 끝내버리면 의심이 많다면서 28개 지역에 대해 제3의 기관에서 검증을 거쳐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독립적인 기관에 검증을 거쳐 내년 초에 최종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의 경우에도 최종 확정단계에서 변동될 소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범국민추진위에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확인한 결과 제주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변동없이 제주의 최종 확정은 절대적임을 강조했다.
지난 7대경관 투표과정에서 많은 전화비용 등 많은 사업비를 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쓴 홍보비와 행사비 등을 모두 합하면 36억3000만원"이라며 "미납 전화요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KT 영업비밀보장 차원에서 구체적인 답변 드리지 못한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계약서 체결은 3년전...제가 한 것이 아니다"
뉴세븐원더스의 상업활동 담당 자매회사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이 2008년 제주관광공사(OSC)와 체결한 협약 내용과 관련해서는 "문제없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우 지사는 "계약이 체결된 시점은 2008년 12월8일, 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한 것"이라며 "제가 한 것이 아니다. 당시에는 제주도나 제주도민 모두 7대경관 선정 캠페인에 나서기 전이기 때문에 이 계약은 정상적으로, 보편적으로 맞게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민선 5기 도정에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고, 당시 7대경관 선정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는 설명이다.
우 지사는 이 계약서의 공개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선정이 끝나면 이러한 계약서도 여건이 허락되면 공개할 수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종 확정 후 공개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계약서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1조'와 '5조'의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우 지사는 "계약 1조의 내용은 명칭이나 이미지, 로고 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재단측으로부터 기업활동에 명칭 이미지 로고 등을 사용을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담배나 주류회사와는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그런 회사에 스폰서를 받거나 뉴세븐원더스의 간판을 붙여주는 것은 안된다고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논란은 제주도와 같은 공공기관을 제외한 기업에서 사용하려 할 경우 일정액을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문제와 연계한 것이다.
그러나 우 지사는 "우리가 공공분야에서 제주가 브랜드를 홍보하는 경우에는 무한대로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제주도가 공공의 목적과 연계해 사용하려 할 경우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제주관광공사 양영근 사장이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밝혔던 공기업에서 생산하는 '제주삼다수'까지 규제가 이뤄진다고 답했으나, 우 지사는 공공성을 갖는다면 폭넓게 사용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미스유니버스 행사는 국가가 하고 있나?"
이와함께 우 지사는 "IOC나 FIFA에서도 한국 축구팀 성적이 40위다, 공개하라 하면 그렇게 하나"라며 순위선정에서의 의혹분출은 지나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또 뉴세븐원더스의 공신력 문제를 의식한 듯, "미스코리아나 미스유니버스와 같은 행사를 국가가 안하지 않느냐"며 "어떤 단체가 하는데, (7대경관 선정은) 그런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계약5조는 재단에서 박물관 건립하면 자료제공해달라는 것"
제5조의 '박물관 건립'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우 지사는 "계약 5조는 재단에서 공식박물관을 건립하면 7대경관에 들어있는 지역에서는 관련 자료를 임대형식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것으로, 그러면 재단에 박물관에 진열해서 7개 나라를 홍보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제주도가 자료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면 여러분의 나라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7대경관으로 선정된 나라로 하여금 박물관 건립을 의무화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부도 지원약속...12월 중 정부 TF팀 구성...신공항 집중"
7대경관 선정 후 국가차원의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지사는 "문화관광부에서는 발표당일 장관이 대통령을 대신해서 지원약속도 했다"며 "앞으로 제주도가 해야할 일이 숙박이나 안내체계 등 다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접근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공항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7대경관 선정을 계기로 해 제주의 '신공항' 문제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는 12월 중 관련부처 제주도를 포함해 TF팀 구성해서 후속조치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7대경관 선정 후 향후 과제들을 설명드린다면, 세계의 보물섬 제주를 잘 지켜나가기 위한 체계적 환경보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 3관왕과 연계한 제주경제성장 과제가 주어지고 7대경관 선정에 의한 이익이 우리 개개인 도민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납한 전화요금 언제 낼 것인가?"..."200억원 항간의 소문은 사실 아니다"
우 지사는 "KT에서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계약과, KT가 다른 계약자와의 관계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하는데, 미납된 것은 KT에서 정산이 되면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휴대폰 요금은 바로 어제까지 쓴 것도 확인하려면 확인이 가능하다"며 전화요금이 제때 공개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우 지사는 KT와 범국민추진위원회, 재단, 그리고 영국의 통신사 등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럼 항간에 떠도는 200억원이란 말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냐"고 묻자, 우 지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다 열람했으면서, 왜 자꾸 계약서 공개하라는 건가?"..."도민 대토론회 열자"
계약서 공개문제에 있어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여건이 허락하면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로고를 쓰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지급한 곳만 쓸 수 있어 1조와 5조의 내용을 명확하게 해석하자는 뜻"이라고 말하며 공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지금까지는 로열티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며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 공공적 목적으로 한 로고 사용 등은 제한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도민사회에 공개해 명확한 해석을 내리자는 것"이라며 "앞으로 7대경관 선정 이후의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갖기 위해 도민대토론회라도 갖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도의원님들도 열람했다면서 왜 자꾸 공개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후, "이미 자연스럽게 다 알려지는 것 아니냐"며 '공개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제가 아는 상식에 있어서는 어떠힌 경우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비밀을 유지하기로 한 부분에 대해 자구 의혹을 제기하는데, 저는 그런 것(의혹제기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일 환경경제부지사도 보충답변을 통해 "몰디브가 공개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우리는 룰은 룰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우리가 왜 이부분을 깨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계약의 내용은 전문가 그룹에서도 자구 하나하나를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후, "어쨌든 제주도 입장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도민들에게 걱정 끼쳐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7대경관 선정과 관련해 공방은 계속 이어졌으나, 발언시간이 초과하면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