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낳은 초원 제주 '벵듸', 보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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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낳은 초원 제주 '벵듸', 보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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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벵듸 보존 및 생태적 활용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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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수산평 '벵듸'.

화산이 만들었다는 초지(草地) 제주 '벵듸'에 대한 보존 전략 및 생태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오후2시 30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옛 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벵듸 보전 및 생태적 활용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제주 벵듸는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기생화산 지형인 '오름'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지역 특유의 초원 지원으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초지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유일무이하다. 

평편한 초원이라는 뜻의 제주어를 뜻하는 '벵듸'라는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현재 지질학적 명칭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학술적으로 미개척인 자연환경 유산이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국내 한 환경단체의 시민공모전을 통해 보존해야 할 지역으로 '벵듸'가 선정되면서 이에 대한 보존 필요성의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이에 대한 보존방안을 모색하고, 대규모 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모델을 찾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토론회는 주제 발표 및 지정 토론, 종합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는 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제주대학교 교수)의 '벵듸의 보전방안과 생태적 활용을 위한 제언'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고제량 (사)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김효철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평선 제주차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유용두 KBS제주 기자 △정영신 제주대SSK 사업단 선임연구원을 패널로 하는 지정 토론이 진행된다. 지정 토론이 마무리된 후에는 약 40분 간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한편, 오름, 곶자왈과 함께 제주어로만 존재하는 '벵듸'는 현재 지질학적으로 규정되거나 정립된 지형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는 더 생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존재하고 있는 벵듸는 제주의 소중한 자연자원으로, 오름과 곶자왈이 화산이 만든 산과 숲이라면 벵듸는 화산이 만든 초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1.8%에 불과하지만, 초지 비중은 국내 초지면적의 46.6%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는 벵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벵듸에 대한 다방면의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벵듸는 지질적 특성상 동굴과 숨골, 습지의 주요 분포지로서 지질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이 수산평 벵듸에서 시작됐듯이 700여년 목축문화 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벵듸는 초지가 주로 분포하는 특성으로 인해 보전등급은 매우 낮고 이로 인해 개발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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