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1.14%...기업 1.18%,가계 1.19%
지난 1월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 흐름속에 기업과 가계가 제때 갚지 못한 은행 대출 연체율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제주지역 은행권의 여신잔액은 40조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6월(30조4516억) 30조원을 돌파한 지 4년7개월만에 4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금융기관별 여신잔액은 예금은행 22조8747억원, 비은행금융기관 17억1294억원이다. 1년 전보다 비은행권이 0.9% 줄었지만, 예금은행 대출이 4.1% 늘었다.
용도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액 중 운전자금이 17조4700억원으로 76.4%를 차지했다. 운전자금은 가계가 빌린 자금과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비, 인건비, 판매비 등을 말한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상호금융 대출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9조50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차입주체별로는 가계대출이 줄어든 대신 기업대출이 늘었다. 전체 여신잔액 중 기업대출은 20조7641억원, 가계대출은 15억6716억원이다.
기업대출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금수요가 위축되면서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기업대출 대출잔액은 1년 전보다 2.6% 늘었다.
반면,고금리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가계대출 잔액은 1년 새 0.9%, 약 1000억원 가량 줄었다. 주택담보대출(6조1351억)이 7.9%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및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9조5365억)이 줄어든 결과다.
1월 한 달간 여신액은 1107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이 1074억원 늘며 작년 7월부터 7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계대출은 263억원 늘어나 작년 10월 이후 5개월만에 증가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와 경기부진 등으로 기업과 가계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대출 연체율은 가파르게 치솟고있다.
1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1.14%로,작년 8월(1.04%) 이후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 평균치(0.45%)의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전월 말(0.99%) 대비 0.15%포인트(p) 올라 상승폭도 작년 7월(0.21%p) 이후 가장 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8%p 오른 1.18%였다. 작년 7월(1.14%)부터 7개월째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 보다 높은 1.19%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0.12%p 오른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03%p 상승한 0.40%로 집계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