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흘린 땀의 댓가는 배반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믿으며 1년을 준비한 수많은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고향의 명예를 걸고 제주에 모인다.
정정당당하게 겨루어 빛나는 결과를 얻으려는 여러 종목의 성스러운 제전(祭典)이 청정 섬, 우리 제주에서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된다.
최고의 조건에서 경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난 3여년간 우리들은 경기장을 점검하고, 숙박시설과 교통편, 식당은 물론,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을 확인하는 등 분주하고 바쁘게 준비해 왔다.
오랜 여정이었지만, 드디어 다음 주(週)면 성화를 밝히게 된다. 이에 앞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는 이렇게 준비한 전국체전 제주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 개최를 위한 붐을 조성하기 위기 지난 10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예술 스타디움>이라는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해 왔던 ‘여성테마 전시’의 일환로 추진되었다. 그러므로 올 해가 네 번째 사업이다. 언제나 그렇듯 여성테마 전시는 여성이 테마의 중심이 되고, 거기에 시의적절한 주제를 부여하여 추진하게 되는데, 적어도 제주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들이 중심이 된다. 올해에는 20대의 대학원생에서부터 50세 중반의 중견작가까지 참여하였다. 김영화, 김지영, 박금옥, 박주애, 신민정 작가가 그들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제95회 전국체전 제주개최를 기념하고자 ‘여성과 스포츠, 여성과 스포츠’로 선정하였다. 그러나 난제였다. 어떻게 여성과 스포츠를 접목시킬 것인가, 어떻게 스포츠를 손에 잡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낼 것인가하는 것이 과제였다. 6번의 작가회의를 통해 개별적인 표현방법을 활용하여 스포츠에 대한 철학을 작품으로 완성하기로 하였다.
김영화 작가는 지승(紙繩)을 활용한 아이들의 공놀이를, 김지영 작가는 생활공간을 스초츠 공간으로 상상하기, 박금옥 작가는 살아있는 존재에서 찾을 수 있는 진동, 파동을, 박주애 작가는 일상에서 벗어난 밤의 시간, 달리면서 보았던 세상의 풍경을, 신민정 작가는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는 여인들의 모습을 작품화하기로 한 것이다.
유난히도 비가 많고 더웠던 여름이었지만, 참여 작가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를지경이었다고 한다. 9월에 들어서면서 도록 발간을 위한 이미지 작업과 영상 기록을 위한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작품의 완성도 시간을 다투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체육활동을 위해 다들 떠났던 ‘장생이 숲길’도 마다하고, 학예실에서는 전시 작업을 추진하였다. 많은 정술로 연결하여야 했던 작품과 피스 못을 고정하고 걸게를 찾아 걸어야 했던 작품 등 회화 9점, 도자기 19점, 설치 작품 2점 등 총 30점 작품이 <예술 스타디움>이라는 제목으로 전시장에서 조명의 빛을 받게 된 것이다. 많은 도민들의 관람을 기대한다. 그리고 작가들의 숨소리와 그들이 느낀 스포츠를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나누고 싶다.
이처럼 숱한 사연을 안고 전시회는 준비되었다. 힘차게 달리는 건각의 박동 소리가 파동(波動)이 되어 울려 퍼지듯,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준비한 우리 모두의 체전(體典)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김동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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