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앞에서 미군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하던 천주교 신부를 긴급 체포했다.
26일 경찰 및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강정친구들'에 따르면 강정마을에서 평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의 김성환 신부가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김 신부는 지난해 10월 해군기지에 미군 핵잠수함 입항 당시, 미군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가 해군기지를 나가는 것을 막아 피케팅을 한 혐의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강정친구들은 "김성환 신부의 행위는 4.3학살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마치 자기 집 드나들 듯 제주해군기지에 다녀가는 미군함의 입출항이 동북아의 전쟁 위협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환기하고, 제주가 미국의 전초기지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부터 비롯된 부당한 현실에 대한 비폭력 불복종 평화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성환 신부의 비폭력 불복종 평화행동에 체포로 응답한 경찰을 규탄한다"며 김 신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수차례 김 신부에게 출석을 요구했음에도 출석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신부는 이날 오후 늦게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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