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공업지역 이전 반대"...덕천리 '비대위' 출범, 반대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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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공업지역 이전 반대"...덕천리 '비대위' 출범, 반대운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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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마을 덕천리에 이전 안돼...계획 철회하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화북공업지역 이설 후보지로 제시했던 지역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설 후보지 6곳 중 제1후보지로 꼽았던 조천읍 조천리 지역이 주민 반발로 백지화된데 이어, 두번째 대체 입지로 제시됐던 구좌읍 덕천리에서도 주민들이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덕천리 주민들은 6일 오후 6시30분 덕천연수원에서 '화북공업단지 이전 반대 덕천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이화인 비대위원장은 "예부터 조상들은 우리 마을에 물이 넉넉하고 덕이 샘솟는 땅이라 하여 덕천리라 불렀다"며 "제주에서 가장 공기 좋고 청정한 마을, 세계가 보존하고 지키자는 세계자연유산이 있는 마을임을 자랑으로 여겼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소박한 꿈은 산업단지가 들어와 생존의 불안으로 사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11월 3일 화북공단이 덕천리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설명회가 강행되면서 마을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불안과 갈등이다"며 "우리는 주민 생존권과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이전 계획이 철회될때까지 마을 주민들,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발족 선언문을 통해 "지난 11월3일 갑자기 뜬금없이 화북공업지역이 덕천리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설명회가 열렸다"며 "주민들은 이 소식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마을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혼란스러웠다"고 전제했다.

또 "중요한 사업을 진행할 때는 충분한 공론화와 숙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진행된 설명회와 이후의 과정은 주민 갈등을 야기하고 평화를 파괴해 갔다"면서 제주도정을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탄소중립선도 도시, 세계자연유산을 자랑스럽게 홍보하면서 어떻게 세계자연유산 마을의 오름 군락으로 둘러싸인 생명의 숲 곶자왈에 화북공업지역 이전을 추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세계자연유산을 파괴하고 주민 갈등을 야기하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명백한 국가 폭력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북공업지역 이전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구좌읍 덕천리 마을에 내걸린 화북공업지역 이설 반대 현수막.  
구좌읍 덕천리 마을에 내걸린 화북공업지역 이설 반대 현수막.  

한편, 조천리에 이어 덕천리에서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연내 매듭지을 예정이던 제주도정의 후보지 선정계획은 난항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지난 덕천리 주민설명회는 후보지로 제시됐던 지역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과정으로,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덕천리 마을회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입장을 제시할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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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2024-12-07 05:10:27 | 211.***.***.57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과 벵뒤굴 용암동굴계 위에, 화북공단 이전을 추진하는 도지사님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공단 이전 할 곳이 구좌읍, 성산읍, 조촌읍 함덕까지 동부지역 주민이 먹고 마시는 상수원지역(지하수1등급)임을 알고도 쉬쉬 감추시는 탁월한 도지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