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심리지수가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비제조업 가릴것 없이 비관적 기류가 더 강해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7일 발표한 3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이 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0포인트(p) 하락한 '73.5'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대비 1.4p 상승한 전국 지수(86.7)보다 13.2p 낮은 수준으로, 제주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악화된 상황이다.
CBSI는 100보다 작으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장기평균치(2013~2024년)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주지역 전산업 실적 CBSI는 작년 11월 '93.8'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12월 '78.1'로 고꾸라진 이후 올해 1월 '76.5', 2월 '75.5'에 이어 넉 달째 내림세다.
이번달 심리지수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5월(7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업황이 나빠졌다.
음식료품 등 제조업 심리지수(75.8)는 한달 전보다 2.9p 떨어졌다.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보면, 제품재고(-1.4p), 업황(-0.7p) 등이 주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사정은 더 악화됐다. 3월 비제조업 심리지수는 전월대비 2.0p 하락한 '73.4'를 기록했다. 매출(-1.1p), 자금사정(-1.1p)이 많이 나빠졌다.
다음달 기업심리전망도 악화됐다. 4월 전산업 전망CBSI는 전월 대비 0.9p 떨어졌다. 제조업은 0.4p, 비제조업은 0.8p 각각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비슷한 양상이다.
제조업의 경우 업황(-5p), 생산(-2p),신규수주(-2p),자금사정(-1p) 모두 하락했고, 제품재고(+6p)는 늘었다. 4월 전망은 생산(-5p)과 신규수주(-6p)가 부진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비제조업은 3월 매출실적(-6p)이 가장 나빠졌다. 업황(-1p)과 자금사정(-5p)도 부진했다. 다음달은 업황(+1p)과 채산성(+4p)은 다소 나아지고, 매출(-7p)과 자금사정(-3p)은 더 악화될 것으로 봤다.
3월 중 조사대상 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38.2%), 불확실한 경제상황(15.6%), 인력난·인건비 상승(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내수부진(4.4%p)을 꼽은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사이 도내 351개 업체(응답 286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