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수자원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지하수를 개발.공급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특정 사업장을 위한 개발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제주도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부지역 지하수 개발은 특정 개발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제주도의 장기적 수자원 관리와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2022년 7월 수립한 ‘2040 제주특별자치도 수도정비계획’에 따라 제주시 조천읍에 하루 1만5000톤 규모 정수장 신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 시설이 완료되면 제주시 애월읍에서 추진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에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계열이 주축이 된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은 2036년 12월 말까지 3단계로 나눠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해발 300∼430m 지역 125만1479㎡의 터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제시된 전체 사업부지의 물 사용량은 하루 5388톤 규모로 산정됐다.
이 중 광역상수도 사용량은 하루 3128톤, 물을 재이용하는 중수도 및 빗물 2260톤으로 계획됐다.
애월읍 지역은 지하수가 지속가능 이용량의 약 176% 가량 개발돼 추가적인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원인자 부담금'을 전제로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상수도 시설로는 이러한 용수 공급이 불가능하다"며 "취수원 개발, 정수장과 배수지 신·증설, 송·배수관 신설 등 상수도 시설 확충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수도법에 근거해 사업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지역 신규 정수장 계획은 오등봉공원, 제2첨단과학단지, 중부공원, 동부공원, 제주화북2 공공주택지구 등 개발사업의 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개발사업을 위한 것이 아니며, 제주도의 장기적 수자원 관리와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동부 신규정수장이 완공되면 어승생수원지 급수구역인 제주시 동부지역의 수계 전환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물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애월포레스트 사업에 상수도 공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