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모든 것 해결 않아" vs "착공했다면 경제 좋아졌을 것"
"역량.실력으로 서귀포 더 크게 키울 것" vs "이번엔 교체해야"
제22대 총선 서귀포시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29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현안을 놓고 격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고 후보는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위 후보 및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제기했고, 위 후보는 고 후보가 '제2공항팔이'를 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박했다.
이날 저녁 JIBS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단연 제2공항이었다.
두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대립했다.

고기철 후보는 "현재 서귀포는 매우 암울하다. 서귀포의 성장 발전이 될 수 있는 제2공항 발표가 난 지 벌써 9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현재까지 갈등만 커지고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귀포시민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난 8년 동안이 잃어버린 시간이다. 허성세월 8년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며 "서귀포시민들은 교체가 답이라고 한다. 저는 꽃피는 4월에 서귀포를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후보는 "제76주기 4.3 추념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유채꽃 흐드러진 계절의 봄은 왔으나, 아직 마음의 봄은 오지 않았다"면서 "정의로운 4.3 해결을 위해서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제주의 봄, 서귀포의 봄을 위해서 또 뛰겠다"면서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실력으로 서귀포를 더 크게 키워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윤석열 정권에 맞서 민생을 지키고 서귀포를 키우겠다"며 "미래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진 후보자별 핵심공약 소개 및 검증 시간이 되자 바로 제2공항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위성곤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의료안심 서귀포 만들 것, 상급종합병원 추진, 어린이 전문병원, 어르신 요양병원 만들 것, 1차산업 선도 신도시 조성, 제주농산물 유통공사 설립, 민생경제 회복지원금 25만원 지원,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저금리 대출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에 고기철 후보는 "위 후보 공약에는 제2공항이 없는 것 맞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제2공항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해왔다"면서 "지금 현재적 과제는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나면 제주도의 시간이 되어질 것이다. (이 때) 제주도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머리를 맞대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서귀포 분들은 60%가 제2공항에 찬성하고 있다"며 "그리고 현재 경제가 매우 어렵다. 위 후보께서도 민생 회복 지원금 25만원을 준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셈이다. 그 자원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굉장히 일시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구조적으로 서귀포의 성장을 불러올 수 있는 그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제2공항은 공약에 없다"며 "벌써 제2공항이 만들어졌으면, 착공을 했으면, 내년에 개항이 된다. 그렇게 됐다면 서귀포 경제가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지난 20대, 21대 (총선공약)에도 역시 제2공항이 없었고, 그 다음에 이번에도 역시 없다고 한다. 그러면 뭘로 이렇게 하겠느냐"면서 "매일 선심성으로, 뭐 상가 임대를 어떻게 하겠다, 민생 회복 지원금을 어떻게 하겠다, 이걸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지금 당장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제2공항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추진하겠다고 (해 왔다)"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지난 8년의 시간이 지났다. 앞으로 동안 같은 이야기를 앞으로 언제 또 이렇게 또 추진하겠느냐"며 "이제 기회의 시간이 다 갔다. 가덕도는 저희보다 늦게 발표가 됐다. 지난 문 정부에 됐었고 제주 제2공항은 박근혜 정부 됐다. 그런데 가덕도 신공항은 금년도 말에 이제 착공이 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위 후보는 "공항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금까지 추진 과정을 보면, 물론 모든 정치인들의 책임이죠. 그리고 저도 책임이 있고, 그렇지만 그 8년의 과정은 원희룡 도정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희룡 도지사가 제대로 이 문제를 풀었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실제 기본계획을 고시하셨나"라며 "아직도 안 하고 있지 않느냐. 대통령은 왜 기본계획 고시를 안 하시는 거죠"라고 반문했다.

고 후보는 "오늘도 위 후보께서는 남탓 한다. 이제까지 세 번의 토론회 중에서 늘 남탓한다. 원 도정 탓하고 윤석열 정부 탓하고 있다"며 "옳지 않다. 본인이 서귀포 지역의 국회의원이지 않느냐. 본인이 해결하셔야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위 후보는 정색하며, "오로지 제2공항만 가지고, 모든 토론을 하시고 공항 팔이 그만하십시오. 지금 당장 대파값이 얼만지 아세요"라며 역공을 폈다.
고 후보가 "공항팔이가 아니다"고 하자, 위 후보는 재차 "공항팔이 해서 표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찬성률이 높다고 해서..."라고 맞섰고, 다시 고 후보는 "서귀포민들의 염원을 폄훼하는 것이냐"며 받아쳤다.
이어진 고기철 후보의 핵심공약 발표에서는 제2공항 조기착공, 공항 운영을 위해 공항공사 만들어 운영수익 서귀포 성장과 복지에 사용, 헬스케어시티에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 분원 설치, 지역마다 공공요양병원 설치, 감귤육성 지원, 관과청 유치, 복합형 관광레저도시 지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위 후보는 "대통령은 공약을 지키지 않고 추진 의지도 보이지 않는데, 고 후보는 이제 그걸 하겠다고 하고..."라며 관광청 유치 공약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관광청은 대통령 공약이었다. 그런데 국정과제에 빠져 있다. 그리고 이제 관련되어진 관광청이 설립되려면 정부가 조직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된다"면서 "그런데 법안 제출도 않고 있다. 이거 제주홀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관광청은 지난 정부에서, 특히 위 후보 국회의원 재임 기간 동안에 서귀포가 관광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체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문 정부에서 위 후보가 이걸 발의라도 해본적 있나"라며 "지금 윤정부 2년밖에 안 지났다. 3년이 남았다. (관광청 유치) 제가 반드시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 후보는 "제가 지적하는 것은 관광청 신설을 하겠다고 했는데, 국정과제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며 "빠져 있는게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 추진 의지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 "서귀포공항으로 이름짓는다면..." vs "제2공항 정상 추진...원탁회의 제안"
말미에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과 갈등해소 방안에 대해 제시해 달라고 하자, 두 후보가 다시 대립했다.
고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은 제 입장은 명확하다. 적극 추진하겠다. 제2공항은 말씀드렸듯이 서귀포의 성장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기본 계획이 빠르게 고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해소 방안과으로는 제2공항을 '서귀포공항'으로 이름을 짓는다면 서귀포 분들은 우리 공항이다, 내 공항이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라며 "거기에서 제주공항공사를 만들어서 거기에서 얻는 수익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마을 주민과 서귀포시에 지원하게 되면 우리 공항이고 우리의 수익금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갈등이 해소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
결국은 조기 착공이 답이다. 갈등 해소의 분명한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위 후보도 "제2공항은 필요하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현재 제2공항은 법과 규정과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는데,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를 하게 되지면 이제 제주의 시간이다. 제주도와 제주도 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 안에서 우리 도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호보다는 실천적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과정 안에서 제2공항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제2공항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주도 제주도의회, 찬반.단체 그리고 여야 정치권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공항을 정치에 이용해서 안 되다. 더 이상 그 갈등을 가지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공항 팔이로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 두 후보는 다시 제2공항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 마무리 발언에서는...
마무리 발언에서 위 후보는 "공항 문제 잘 풀겠다. 그리고 서민들이 아파하는 경제 활성화를 꾀해 나가겠다"면서 "서민들이 진정 아파하는 부분에 더 힘을 쓰고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이자료 감면 등을 통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쌓아온 경력과 능력, 경험을 다시 한 번 시민들을 위해서 쓸 수 있게끔 도와달라. 더 간곡히 더 열심히 더 빠르게 뛰겠다"고 약속했다.
고 후보는 "지금 서귀포가 굉장히 어렵다. 자꾸 공항만 말씀드린다고 뭐라고 그러시는데 공항이 만들어졌으면 벌써 서귀포 경기는 다 해결이 됐을 것"이라며 "정말 청년들이 떠나는데 돌아오는 서귀포, 살아보고 싶은 서귀포, 떠나지 않는 서귀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반드시 교체를 해야만 서귀포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함께 서귀포의 성장을 위해서 발전을 위해서 교체하도록 꼭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debates.go.kr)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시 볼 수 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