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하다. 고로 우리는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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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다. 고로 우리는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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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성재 (준)제주미래21C대학생포럼 대표
이성재 (준)제주미래21C대학생포럼 대표. <헤드라인제주>

아무리 자율통제가 사라진 사회라지만 도무지 예외가 없다. 요즘 한자리 하는 사람치고 뻔뻔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 매체로부터 도민들을 격리시키고 싶을 지경이다. 그것이 "뻔뻔하다, 고로 우리는 지배한다"를 학습시키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지금 도정은 도민의 화합과 갈등해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돌아온 탕아'이다. 그렇다면 권력이 되어서 뻔뻔한 것인가, 뻔뻔해야 권력이 되는 것인가? 후자가 맞다. 현 도정은 자율 통제를 기대할 수 없고 아래로부터의 견제도 작동하지 않는 대신 뻔뻔해야만 권력기관 사이의 횡적 견제에서도 자유로이 활주하는 구조를 갖는다.

가령 지금 도의회와 도정의 갈등은 무엇보다 도의회 스스로가 도정의 '양자'를 자청해서 비롯된 것이다. 양쪽 모두가 본래 상호견제를 통해 제주를 이끌어 가야 하나 의원들부터가 후보 시절에 초야를 해매던 '유목민'시절의 배고픔을 잊어버리고 권력의 안주한 '정착민'으로 변절해서 약아빠진 도정의 열매를 먹다가 도민의 눈총이 따가워 서로 네 탓, 네 탓 하는 것이 아닌가.

이리하여 권선징악의 해피엔드는 동화책에나 있다는 도민들의 명민한 견해는 다시금 증명되었다. 선거로 뽑힌 도백의 선택이니 토 달지 말라는 삭발이나 도의원들의 선심예산 증액이나 그 성질은 한가지로 뻔뻔함인데, 그나마 조금의 눈치라도 보는 것은 다음 지방선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 스스로 선거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선거라는 제도가 그나마 이들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민주주의 장치라는 점을.

책 속의 민주주의는 열정이 살아 있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허나 생활 속 민주주의는 감동적이지 않다. 그래도 그 힘은 살아 있어야 한다. 돌아보면 '민주'라는 말만으로도 울컥했던 시대를 기억하며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줌의 그들이 '능력껏' 요리하는 제주가 아님을 도민들과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라기에. <헤드라인제주>

<이성재 / (준)제주미래21C대학생포럼 대표>

#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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