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도시 만들면 인구 유입-경제적 효과 기대"
제주 산남-산북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은퇴 인구'를 서귀포시에 전략적으로 유치, '은퇴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8일 오후 4시 서귀포시청 제1청사 대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연구모임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대표 오영훈)와 서귀포시 주최로 열린 '서귀포 지역경제 발전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고태호 연구원은 '서귀포 지역경제의 진단과 과제' 주제에 대한 발표를 통해 서귀포 지역경제가 갖는 문제점과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문제점으로는 지역 소비시장 규모가 감소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고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서귀포지역의 인구는 15만3716명으로 소비시장 규모가 매우 협소하다"며 "지역 소비시장 규모의 감소는 소비력 감소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감소는 지역내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가계소비의 역외 지출도 서귀포 지역경제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귀포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화 및 서비스의 공급기반이 미약해 가계소비지출이 제주시나 다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특히 미약한 교육기반으로 인해 관외 고교 진학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수준의 관련 교육비 지출이 지역 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료기반이 미약, 서귀포 주민들이 지역 외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어 의료비 지출도 지역 외에서 이뤄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도 심각하다고 지적한 고 연구원은 "서귀포지역은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로 생산-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지 못함에 따라 지역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간재 이용의 역외 의존도 높음 △기반산업 관련 환경 변화 △산업 간 연관관계 약함 등도 서귀포지역의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소들로 판단했다.
그 첫째로 서귀포지역에 '은퇴 인구'를 유치하는 방안을 꼽았다. 그는 "최근 고령인구의 경제력이 크게 향상돼 가구당 구매력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들이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지난해 분석 자료를 보면, 앞으로 은퇴 인구의 주축이 될 50-59세 가구주의 연간 소득은 396만원으로, 전체 평균 소득의 363만원보다 높았다.
고 연구원은 "이러한 은퇴 인구를 전략적으로 서귀포지역으로 유치할 경우 인구 유입 효과 뿐만 아니라 유입자본의 증가, 소비지출의 증가, 지방세수 증가, 실버산업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라남도는 이러한 은퇴 인구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주목해 은퇴자들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여가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거시설 및 관련 편의시설이 계획적으로 조성된 '은퇴도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귀포도 은퇴 인구 유입을 위한 전략을 수립,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제주혁신도시나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 등 국가사업의 계획 인구를 활용, 인구 유입을 늘리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 연구원은 "현재 서귀포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국가사업은 지역 인구 유입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적절한 교육.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면 가계소비의 역외지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출구조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 △지역화폐 제도 활용 △지역생산 원료 및 상품 이용 촉진 △지방정부의 지역상품 이용 촉진 등을 통해 서귀포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고 연구원의 주제 발표에 이어 현정화 제주도의회 의원, 양영철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송창우 제주MBC 국장, 박훈석 제민일보 서귀포지사장, 최원형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조사부장, 허경자 서귀포시 여성발전연대 사무국장, 김성권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지역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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