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민원 호소에 "내가 구좌니까 기다려봐"
우근민 제주지사는 19일 자신의 고향인 제주시 구좌읍을 방문하고, 각별한 고향사랑을 넌지시 표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구좌읍주민센터에서 구좌읍 지역구 의원인 제주도의회 안동우 의원을 비롯해 자생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우 지사는 주민들과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에 앞서 "도지사 선거 때 저를 지지해 준 것에 대해 참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까지 선거때는 전부 투표를 해준 것으로 들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개표가 90% 진행될 때 까지만 해도 상대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뒤쳐지던 우 지사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서 몰표를 받으며 극적으로 도지사에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우 지사는 "(구좌읍은)가장 마음 편히 와야되는 곳인데, 한편으로는 가장 마음이 불편한 곳"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지역 주민들로부터 고향만 편애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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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는 "다른 사람들은 왜 이제야 찾아왔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며 "속으로는 구좌를 위해 무엇을 해줘야하나 생각하면서도 기껏 만들어 준 도지사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욕 안먹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좌 주민들은 돈이나 권력에 따라 쫓아다니지 않고 자기 할일을 하는 주민"이라 추켜세우며 늦은 고향방문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다른 지역에서 열렸던 주민과의 대화와는 달리 이날은 동석한 제주도 간부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는데, 소개한 간부들의 둘 중 한명은 구좌읍 출신 공무원이었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에도 고향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송당에 살고있는 한 주민이 "송당리의 교통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며 "성산읍에 버스가 다니고 있는데, 5분만 순회를 하면 송당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요청했다.
이에 우 지사는 지난 18일 대천동 주민센터에서 거론했던 '말을 타니 종 부리고 싶다'는 말을 다시 꺼내들며 "성산지역을 위해서 버스 만들어주니 5분도 못 기다려서 버스를 순회하지 못하게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구좌(출신)니까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답변했다.
구좌읍 출신인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도 취임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지사님이 부시장을 맡으라고 하면서 구좌읍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 자리를 준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고 회고했다.



# "해녀항일성역화-용암해수사업 한창 추진중"
대부분의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김진석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이날 자리가 마련되기에 앞서 구좌읍 동네 이장들이 우 지사를 찾아와 요청한 중요 시책들의 추진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 과장은 구좌읍지역 해녀문화를 특성화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해녀항일성역화'의 경우 "100억원을 투입한 로드맵을 작성했고, 현재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수로 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부분은 한동리 용암해수사업이 추진되면서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고, 비자림청소년 수련원의 정상화와 송당리 이승만 별장 정비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 세화항 넓히기는 사실상 힘들다"
세화리 지역주민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모두 다른 지역을 통해 팔려가고 있다"면서 하루 반년동안 약 1만5000톤에서 2만톤의 당근, 감자, 양파, 마늘 등이 생산되는데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000톤 내지 1500톤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설비해 달라"며 세화항을 넓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우 지사는 세화항의 경우 지형 여건상 넓히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민으로부터 이를 대신해 세화항 옆의 모래사장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안에 대한 제안이 제기됐다. 유람선을 세화에서 출항시켜서 우도와 성산포를 돌아오도록 하자는 방안이다.
그는 "제주에서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하는데 구좌읍이 가장 늦다"며 "성산포항을 통해 우도면에 들어간 관광객이 100만명 가까이 되고 있다. 그 100만명이 100% 성산항으로 들어온다"면서 항해 루트 변경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구좌읍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우 지사는 곧바로 봉개동으로 이동해 주민들과의 대화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