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스쳐 지나간다"하소연에 "직접 연구하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가 서귀포시 성산항에 내국인면세점 추가개설을 추진하면서 운영주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는 20일 "두 기관 모두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귀포시 성산읍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제주도의회 한영호 의원을 비롯해 각 자생단체장, 지역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성산항에 무엇이 들어선다고 해도 지역 주민들, 성산 사람들이 돈 버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연구를 해야한다"며 면세점이 추가로 개설된다고 하더라도 성산지역 주민들의 이익과 연계해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우 지사는 "성산읍 14개 마을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상가나 상점을 지어 각 마을마다 육개장 같은 것을 판매품목으로 정하면 돈 벌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이런 사업들을 직접 찾아나서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성산읍의 지형 같은 것은 나도 잘 몰라 고창후 서귀포시장에게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면서도 "막상 고 시장도 잘 모를것"이라고 덧붙이며 주민들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단한 인사말을 마친 후 성산읍 주민들은 각 마을마다 마주한 현안에 대한 하소연을 풀어냈다.
특히 주민들은 "성산읍에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오가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사람들이 머물만한 것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우 지사는 "성산읍장, 각 마을 이장, 주민자치위원 등이 모여서 직접 돈 버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동적으로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직접 소득사업을 찾아내라는 주문이다.
최근 들어 각 마을을 방문할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소극적 합리주의'를 벗어나 '적극적 개혁주의'를 찾아야 한다는 발언과도 연계된 당부였다.
# "관광객 몇만명씩 오지만...스쳐 지나가"
이날 몇몇 주민들로부터는 지역 소득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제안도 거론됐다.
강승자 성산읍발전협의회 부회장은 "성산읍은 하루에 몇만명이 왔다가는 관광명소를 갖고 있지만, 인원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유산을 보호해야 하나도 신경써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강 부회장은 "일출봉 정상에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다보니 돌이 깊게 파여있다"면서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일 성산읍주민자치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관광객들이 오지만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에 불과하다"며 "양어장에 체험 낚시 코너를 만든다던가, 손으로 직접 장어를 잡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또 "직접 잡은 장어를 맛 볼 수 있도록 성산에 야시장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고, 성산바다 조개를 캘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 까다로운 지원절차..."이게 도와주는 것이냐"
한 주민은 잠수어민증이 현재 전직과 현직으로 나뉘어져서 발급하고 있는데 과정이 너무 까다롭다고 토로했다.
그는 "20년전에도 잠수하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물질했다는 서류가 지금까지 남아있을 리가 있느냐"면서 "하물며 도에서도 서류 보존기간이 있는데 어촌계에서 20년이나 그 서류를 갖고있을 수가 없지않냐"고 따졌다.
이에 우 지사는 까다로운 행정절차로 인해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옛날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겠다는 재일교포가 있었는데, 쓰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결국 화를내며 넘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이 무슨 도와주겠다는 것이냐"며 "그 동네에서 물질을 했나 안했나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피력했다.
우 지사는 "각 마을 이장과 어촌계장이 직접 확인 도장을 찍어주면 되지 않는가"라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위반한 사람을 본보기로 잡아 넣던지 하고, 그렇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 주민이 성산읍 해녀들이 사용하는 잠수탈의장 부지가 현재 지식경제부 소속으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소연하자 우 지사는 "중앙과 부딪히더라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