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죽은 것 보호종인 붉은발 말똥게 아니다"
서귀포시 강정해안변에 해군이 붉은발 말똥게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통발에서 십여마리의 게가 말라 죽은 것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군사기지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군사기지 범대위)는 24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안가에 설치된 통발에서 게 10여마리가 말라 죽은채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군사기지 범대위 관계자들은 해군측이 설치한 통발을 수거하지 않아 잡힌 게들이 오늘 햇빛에 노출되면서 말라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유기 군사기지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해군이 올레길을 막기위한 문을 설치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방치된 통발을 발견했다"면서 "통발에서는 잡힌 게 15마리 가량이 햇빛에 말라죽은 채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죽은 게들 중 멸종위기 보호종인 붉은발 말똥게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면서 "만약 붉은발 말똥게가 죽은 것이 확인된다면 고발 등의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 위원장은 이번에 죽은 게들 중 붉은발 말똥게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통발 속에서 게가 방치된 채 죽어있었다는 것은 해군이 이번 서식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만약 해군이 통발을 즉각즉각 수거했다면 이렇게 말라죽은 게가 발견될 리가 없다"면서 "해군은 서식지를 옮긴다고 하면서 게들을 모두 잡아 죽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통발에서 말라죽은 게들 중에는 붉은발 말똥게가 포함되지 않고 대부분 보호종이 아닌 그냥 말똥게 등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군기지 사업부지내 총 7곳에 100개의 통발을 설치했지만 어느순간에 대부분이 사라지고 없었다. 반대단체에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통발이 사라지다 보니 우리가 설치한 통발을 모두 수거하거나 확인할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군은 이달 중순께 약천사 인근에 포획한 붉은발 말똥게 46마리를 1차 방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군기지 관련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발견된 죽은 게 중 군사기지 범대위의 조사 결과 붉은발 말똥게가 포함됐다면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