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채권자-채무자 공모 의한 사기행각...서민 피해 불가피"

'더호텔 제주'의 경매매각이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는 '불법 경매'이기 때문에 철회돼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함께 더호텔 카지노의 불법 양수도계약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더호텔 제주의 지주회사인 티엘씨레저주식회사의 소액주주연대(대표 김명호)는 28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호텔 경매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소액주주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지주회사인 티엘씨레저는 지난 1979년 설립돼 2000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뒤, 현재 제주시 연동에 더호텔 제주 엘베가스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티엘씨레저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달 13일 증시에서 퇴출됐다. 소액주주들은 이 부분과 관련해, 현 경영진의 석연치 않은 어음 발행과 상장폐지 과정에 의혹을 품고 있다.
티엘씨레저의 실제 사주인 L씨를 비롯한 현 경영진이 불법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후,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티엘씨레저의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맡은 S회계법인 측은 "티엘씨레저가 어음 발생 과정에서 법인인감 사용기록도 유지하지 않았고, 회사 직원에 의한 현금의 임의 유용 사실이 발견됐다"는 감사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즉, 경영진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인 후, 다른 회사와 결탁해 지출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호텔이 경매까지 넘어가게 됐다는 것. 제주지방법원은 다음달 11일을 호텔의 경매매각 기일로 공고했다.
더호텔의 현재 경매가는 338억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2007년 기준 실거래가는 430억원 상당에 이른다. 소액주주 측에서는 카지노를 포함한 실거래가는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주주 3000여 명 중 소액주주연대에 참여하는 주주는 600여 명으로, 경매에 넘어갈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약 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불법적인 경매의 정지결정만 떨어진다면 회사를 악덕 경영진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게 된다"며 "수많은 임직원 및 소액주주를 포함한 영세사업자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제주지방법원은 정의로운 해석과 판결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들은 불법경매를 통한 호텔의 매각에 이어서 150억 상당의 가치를 가진 카지노 허가권마저 매각해 회사의 근간을 없애버리려하고 있다"며 사주인 L씨가 카지노 사업권 양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법계약, 불법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사주인 L씨는 지난 3월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에 해당하는 사안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양수자와 공모해 150억에 해당하는 카지노 사업권을 50억에 양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어 4월에는 카지노 사업권을 담보로 70억의 자금을 차입하는 불법계약을 하면서 불법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근로계약서와 관련, "지배인을 선임하면서 월 800만원의 급여책정을 하며 임기를 5년으로 보장하고, 계약일 이전 해임시 50억의 위약금을 지불키로 했다"며 "더불어 비밀유지조항을 두어 계약서가 공개될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는 조항까지 두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처럼 회사의 현 경영진들은 회사의 주사업장인 호텔과 카지노를 외부인과의 공모를 통해 매각, 소액주주들의 재산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자신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려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5성급 호텔에서 세상의 정의를 폄하하고, 눈 아래로 보는 영악한 경영진을 엄벌해 달라"며 "수 많은 임직원 및 소액주주를 포함한 영세사업자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제주지방법원은 정의로운 해석과 판결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액주주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에서 김명호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불법경매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을 마친 그는 "악덕 경영인들의 불법행각으로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기에 저는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불법경매에 대한 정지결정이 나올 때까지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