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쌓은 흙더미..."감자가 다 잠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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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쌓은 흙더미..."감자가 다 잠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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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서 버린 흙에 높아진 지대, 비만오면 '침수'
제주시 "복구 조치했다"?...감자밭 잠기기는 '여전'

제주시 아라동에서 밭을 일구고 있는 주민 오모씨는 올해초부터 비 날씨가 무서워졌다. 인근의 공사현장에서 갖다버린 흙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린다 싶으면 밭이 물에 잠기게 된 것이다.

문제의 토지는 제주시 아라1동 2793번지. 지난해 말부터 인근지역에서 시작된 연립주택 공사로 불거진 문제다.

주택의 시공사인 A사는 공사현장에서 나온 흙을 오씨의 밭과 바로 맞닿은 아라1동 2795번지 근처에 쌓아놓았다. 원거리로 흙을 실어 날라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지대가 낮은 곳에 흙을 매립한 것.

그렇게 발생한 공사현장의 흙은 꾸준히 쌓여갔고, 이 과정에서 오씨의 밭보다 낮았던 2795번지 지대가 훌쩍 높아져버렸다.

결국 수년째 감자를 심어오던 오씨의 밭은 '분지'형태로 변했고, 침수피해에 무방비한 상태가 됐다.

물에 잠긴 오씨의 감자밭. <사진제공=제보자, 헤드라인제주>
오씨의 밭 인근에 쌓인 흙더미. <사진제공=제보자, 헤드라인제주>
오씨의 밭 인근에 쌓인 흙더미. <사진제공=제보자, 헤드라인제주>

오씨는 밭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 올해초부터 공사장 관계자를 만나기도 하고, 행정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정은 반년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제주시에 민원을 제기한 지난달께는 높게 쌓여진 흙더미가 치워지기는 했다.

그러나 침수피해가 끝나지는 않았다. 태풍 '무이파'가 쏟은 폭우에 농작물은 물에 잠겼고, 결국 올해 농사를 걱정하게 됐다는 오씨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오씨는 이같은 내용을 11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을 통해 토로했다. 멀쩡히 농사짓던 밭이 하루아침에 골칫거리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오씨는 직접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관계자와 담당 부서는 시정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시정이 되지 않고있다"며 "원상복구만이라도 해준다면 농사를 짓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불법 매립한 부분을 다시 원상복구 하겠다고 약속을 받았지만 여전하다"며 "시간을 끌면 침수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할만큼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원인이 원하는데로 흙을 치우고 배수로까지 내줬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오씨가 보여준 사진의 흙더미는 한때 쌓여있던 것으로, 현재는 해당업체에 지시해 모두 치워진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래 해당지대가 다른곳보다 낮은 지역이기도 하고, 인근의 과수원에서 새어나오는 물도 흘러들어오는 밭"이라며 "흙을 깎을만큼 깎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흙더미를 치웠다 하더라도 이전보다 높아진 대지는 여전해 침수피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1m가 잠긴 감자밭이나 10cm가 잠긴 감자밭이나 피해를 입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단으로 흙을 쌓는 행위 등을 미연에 관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오씨는 비가 오는것 아닌지를 무서워하며 한동안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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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1-08-13 01:12:41 | 1.***.***.113
자신의 밭에 빗물의 남의 밭으로 흘러들어가는걸 상관없고 자신의 밭에 고이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