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하락곡선...구직자 '근로조건' 우선시
제주지역의 일반적인 고용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제주지역 청년 고용률은 지난 2006년부터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올해는 전국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특별자치도는 26일 오전 10시 첨단과학기술단지 엘리트빌딩 4층 대회의실에서 '2011년 제3차 일자리창출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제주지역 수출기업, 첨단과학기술단지와 농공단지 입주기업, 대학과 특성화고교 취업관계자, 대학 총학생회장, 제주도 일자리 관련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발표된 제주지역 7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의 일반 고용현황은 66%로 전국 평균 60%보다 6%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제주 청년들의 고용현황은 39.6%에 그쳐 전국 평균 40.4%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06년까지만해도 제주의 청년 고용률은 49%로 전국평균 43.4%보다 높았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곡선을 그리더니 기어이 지난해부터 전국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국 최고 수준의 고학력화'를 원인으로 파악했다. 제주의 대학진학률은 89.1%로 전국 평균 79%보다 무려 10% 가량 높은 수치다.
결국 눈이 높아진 청년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10인 미만 영세소규모 사업장이 93%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제주지역의 경우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같은 현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제주지역 63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청년취업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6%의 청년들은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임금 등 근로조건'을 가장 우선시한다고 꼽았다.
'장래 발전 가능성'이라고 답한 이들도 38.8%로 뒤를 이었지만 다수의 청년들이 근로조건을 우선시하고 있어 제주지역 고용시장의 고질병 '미스매치' 문제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청년맞춤형 구인정보 제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학이 연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자리 박람회 현장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실질적인 일자리 제공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가 밝힌 시책들이 대부분 지난해부터 시행돼 오던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정보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제주도 홈페이지 '청년일자리코너'의 경우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구인.구직게시판'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일자리박람회도 떨어지는 청년 고용률을 막지는 못하는 터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다가오는 취업시즌을 대비해 오는 10월 28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제주에서는 실력이 있으면 되레 실업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