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여부-주민피해 감안...신산리 신도리 무게 쏠려
제주공항의 수요가 포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신공항이 건설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게 되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성산읍 신산리, 대정읍 신도리 등이 대상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때 지장을 주지 않는 장애물의 여부, 항공기 소음과 인근 주민들의 거주여건 등으로 판단했을때, 해당지역이 후보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다. 그 중에서도 신산리와 신도리쪽에 무게가 쏠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6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제2청사 세미나실에서 '제주 신공항 개발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6월부터 용역을 실시한 국토연구원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활주로 규모가 좁아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렵고, 이미 여객터미널의 용량이 크게 초과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제주공항의 위치는 고도제한과 항공기 소음 등으로 인해 도심의 발전을 저해하고, 공항으로의 진입로가 좁아 원활한 교통처리가 미흡하다며 입지상의 한계를 판단했다.
결국, 중국인관광객을 포함,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는 관광객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제주공항의 개선은 불가피할뿐더러 더는 늦출 수 없는 시급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연구원은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크게 세가지 안으로 나눴다. 기존공항의 확장과 신공항 건설, 기존공항과 신공항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까지 세가지다.
# 제주 항공수요 포화..."2030년, 2630만명 몰려와"
먼저 국토연구원은 앞으로 예상되는 제주의 항공 수요에 대해 분석했다.
용역진은 오는 2015년 제주를 방문하는 여객수요는 179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0년에는 2060만명, 2025년에는 2330만명, 2030년에는 26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을 이용하는 화물의 수요는 2015년 39만7000여톤, 2030년에는 50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기 운항횟수도 2015년께 13만8000여회로 늘어나 2030년에는 19만9000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이는 정부의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제주의 여객수요는 2015년 1640만명, 2020년 1890만명, 2025년 2130만명, 2030년 2370만명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항 이용 화물의 수요를 예상하는 시각차는 더욱 컸다. 국토연구원이 2030년 50만5000톤의 화물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부는 30만1000톤의 화물만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횟수의 경우 국토연구원의 경우 오는 2030년에 20만2000회 운행할 것으로, 정부는 18만6000회 운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활주로 이격시키는 기존공항 확장...2030년 한계
국토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먼저 기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공항을 확장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할 시설은 2019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활주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그외 시설인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은 2030년까지 수요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활주로를 확장하는 방안도 다시 세가지 안으로 갈린다.
첫번째 대안은 평행활주로를 365m 이격하는 방안으로, 이륙과 착륙 전용 활주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대안으로는 항공기의 동시 이.착륙이 불가능 할 것으로 보여진다.
두번째 안은 평행활주로를 760m 이격시키는 방안, 세번째 안은 평행활주로를 600m 이격시켜 활주로가 엇갈리도록 배치하는 방안이다.
용역진은 두번째 안과 세번째 안은 항공기의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결정된다면 이 안들을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하지만,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는 2030년 이후에는 여객 수요가 포화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 신공항 후보지...'김녕-신도-위미-신산' 꼽혀
신공항 건설을 대안으로 모색할 경우 후보지로는 구좌읍 김녕리, 대정읍 신도리, 남원읍 위미리, 성산읍 신산리 등이 꼽힐 것으로 예상됐다.
용역진은 "아직 제주도와 이야기된 바가 없어 공항 후보지를 예측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만약 신공항이 들어선다면 여러가지 정황상 해당 지역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지 선정을 위해 용역진은 접근이 용이한 지역, 활주로 확보 가능 지역, 접근이 용이한 지역 등의 여건이 가능한 26곳의 후보지를 1차적으로 선별했다.
이후 KOPSS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연환경요인, 유네스코 보전지역, 인구밀집지역 등을 제쳐두고 10개 지역으로 압축했고, 다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공항 설립 기준인 ICAO 9개 항목으로 평가해 최종 4개 지역을 선정했다.
신공항 설치 유형은 내륙형, 해안형1, 해안형2, 해상형으로 분류됐다.
사업비 7조300억원이 투입되는 23.52㎢면적의 내륙형은 접근성과 지형성은 우수하지만 대상지 주변으로 세계자연유산이 분포돼 있어 확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륙형에 속하는 지역은 김녕리로, 일대에는 만장굴, 거문오름 등이 분포돼 있다.
3조7050억원이 들어가는 해안형1로 설명된 신도리의 경우 13.3㎢의 면적으로, 논과 밭으로 이뤄져 평탄한 지형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민가가 가까워 일부 소음피해지역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4조563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안형2 신산리는 13.99㎢면적에 확장성이 우수하고 장애물 저촉율은 낮으나, 일부 공역이 중첩되고 녹지를 훼손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 제안인 위미리의 해상형은 8.61㎢의 면적에 설치, 기상여건이 양호하고 소음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해상을 매립하기 위해 18조 2299억원이라는 과도한 사업비가 부담되는 곳이다. 용역진은 해상형 신공항 건설의 경우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김녕리와 위미리 보다는 신도리와 신산리 등으로 중심이 기운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기존 공항과 신공항을 '이원화'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가령 국내선과 국제선을 분리해 배치시킨다던지 운항 횟수를 반으로 나누자는 제안이다.
이 같은 방안은 수요확보나 기존공항 시설의 활용 등에 대해 큰 이점을 지니고 있지만, 인력이나 시설 등의 운영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수반된다.
한편 이범현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직 중간 보고단계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다"고 경계하며 "최종적인 대안은 제주도와의 논의,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