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하던 9명 연행...중단 요청했던 道 "특단의 대책 취할 것"
속보=해군이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정 주민들의 강력한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6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 사업 구역내의 구럼비 바위를 부수는 시험발파를 강행했다.
이 시각 사이렌이 한차례 울린 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중덕해안가의 구럼비 바위 일부가 폭파됐다. 폭파되는 순간 현장에서는 먼지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고, 강정포구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울부짖었다.
오후 4시 3분께 첫 발파에 이어 총 6회의 폭파가 이뤄졌다.











지난달 5일부터 해상적출장 조성을 위한 평탄화 작업을 위해 중덕해안가에 중장비를 투입해 구럼비바위를 깨 부수는 공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달 중에 준설공사 작업장과 케이슨 제작현장으로 쓰일 강정포구 인근 지역 등 2곳을 발파하겠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시험 발파는 실제 발파작업을 하기 앞서 시공 경제성을 확인하고 주민피해와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수치를 산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도 "시험발파 유감...특단의 대책 강구하겠다" 경고
그러나 해군의 이날 발파 강행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민항시설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 TF팀의 자체검증 결과 크루즈항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과 함께, 도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문화재 발굴조사 등에 따라 공사중단을 강력히 요청한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긴급 입장을 내고 "시험 발파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당장 구럼비 해안 암반 시험 발파를 즉시 중단하라"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제주도는 "만에 하나,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이용에 대한 도민적 의구심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시험발파를 강행할 경우, 제주도로서는 향후 제주도정의 정책 방향과 의지가 훼손당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해군측에 경고했다.
그러나 해군측은 제주도당국의 이러한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발파를 강행하면서 해군기지 논란은 앞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 강정주민 격렬한 항의...9명 연행
이날 시험발파를 막기 위해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은 물론, 강정포구 앞에서는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공사장 정문 앞에서 항의하던 문규현 신부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됐는가 하면, 강정포구 앞에서는 보트 등을 이용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해 시험발파를 막으려한 한경례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회장 등 8명이 연행됐다.
오후 4시30분까지 서귀포경찰과 서귀포해경에 총 10명이 연행됐으나 이 중 취재를 위해 보트에 동행했던 미디어충청 소속 J기자는 현장에서 풀려나면서 총 9명이 연행된 상태이다.
이중 4명은 서귀포경찰서에서 5명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조사실이 없는 관계로 제주해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제주도에서도 발파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고, 마을주민들이 그렇게까지 발파작업을 중단할 것을 목놓아 소리쳤지만 해군은 들은척도 하지 않고 발파를 강행했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내일 오후 3시 우 지사와 면담을 가질 때 구럼비바위를 문화재로 가지정하는 문제에 대한 확답을 받아내겠다"며 "그렇게 된다면 구럼비바위에 대한 가치평가를 하는 기간 중에는 공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해군 "공사일정 상 어쩔 수 없었다"
한편, 해군 측에서는 시험발파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공사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 관계자는 발파작업이 끝난 후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오후 2시 25분께 제주도로부터 공문과 전화를 통해 발파중단 요청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공사일정에 따라 시험발파가 미뤄지면 전체 공사일정이 연기되는 만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파작업의 경우 공사의 목적 자체가 본 발파에 앞서 이뤄지는 테스트였기 때문에 구럼비바위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