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경관' 잔치 한켠에선 잡음..."계약서 진실은?"
상태바
'7대경관' 잔치 한켠에선 잡음..."계약서 진실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점] 온라인 유포된 계약서, '7대경관 공식 기념관 설립' 논란
"계약서 어길 경우 선정 철회될 수도" VS "왜곡된 주장"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며 잔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대경관 선정과 관련한 의문점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7대경관 선정을 주관한 스위스 비영리재단인 뉴세븐원더스(N7W) 재단의 상업활동 담당 자매회사인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이 제주관광공사와 지난 2008년 12월 체결한 '계약서'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는 계약서 공개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 아이디 'AF1219'를 쓰는 누리꾼이 온라인상에 몰디브와 NOWC 간 계약서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계약서 내용 중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예산에 편성해 놓고 있는 '7대경관 선정 상징기념물'과 유사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몰디브와 NOWC가 체결한 계약서. <헤드라인제주>

#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있나?

먼저 이 계약서는 7대경관 후보지였다가 도전을 철회한 몰디브가 지난 2009년 1월 NOWC와 체결한 것으로, 제주의 계약서와 100% 같다.

7대경관 선정에 관계된 한 인사는 20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엉뚱한 번역문이 실려 있긴 하지만, 원본 내용은 제주관광공사가 맺은 것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는 계약서 원본과 누리꾼이 번역한 번역본이 함께 유포되고 있다. 그렇다면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계약서는 추천지가 7대경관에 선정될 경우 공식후원위원회(OSC, 제주의 경우 제주관광공사)가 NOWC에 협조해야 하는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전세계 배급용 7대경관 다큐멘터리와 IMAX 영화의 현지촬영 △영구보존용 디지털 가상 모형을 제작하기 위한 3D영상 이미지 촬영 △7대경관 공식 박물관 설립 △N7W로 명명된 광장이나 공원 건설 △7대경관 인증식 투어 △7대경관 현판 설치 및 공개 등이다.

계약서 말미에는 'NOWC는 본 계약에 위반될 경우 언제든지 자격을 보류, 철회, 변경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런데 여기서 7대경관 공식 박물관 설립의 경우 최근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과 유사한 성격을 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7대경관 선정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기념관' 건립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제주도 역시 내년 예산안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상징 기념물과 증서 동판설치' 등으로 10억원을 편성해 놓고 있다.

계약서의 강제성 여부를 떠나 제주도에서 7대경관 기념관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부분이다.

몰디브와 NOWC가 체결한 계약서 중 'Official Museum(공식 기념관)' 이란 문구가 눈에 띈다. <헤드라인제주>

# 계약서 공개한 누리꾼 반응은?

계약서를 공개한 트위터 아이디 'AF1219' 사용자는 "NOWC는 만약 공식후원위원회가 자신들의 요구를 충실히 따르지 않았을 경우 7대경관에 선정되기 위해서 경주했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C가 NOWC에 협조해야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인증식 투어 행사를 치르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표들도 무용지물"이라며 "N7W로부터 인증서를 받으려면 OSC는 인증식 투어 방문단을 초청해 행사를 치뤄야하고, 그에 드는 비용을 모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NOWC는 자신들을 위한 영상물 제작에도 OSC의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더구나 그 영상물들에 대한 대여비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무리한 요구들을 거절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거절하면 NOWC의 규정들을 어기는 것이고, 따라서 NOWC가 7대경관이라는 타이틀을 박탈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누리꾼 주장은 왜곡...기념관 설립은 강제성 없다"

반면 7대경관 선정에 관계된 한 인사는, 누리꾼의 주장은 왜곡된 것으로 기념관을 반드시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관광공사의 계약서가 몰디브의 그것과 원본은 똑같다"며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이 엉뚱하게 악의적으로 해석해 강제조항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리꾼들은 무조건 기념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번역했으나, 전문 번역기관에 맡겨 번역한 결과 NOWC가 기념관을 만들면 전시시설을 전시할 때 지원하거나, 전시물을 대여해주는 등의 내용을 협조하도록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관광공사에서 기념관 건립을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관광객 수용태세를 높이는 차원에서 기념관 건립을 위한 건축비가 필요한데, 중앙정부에 그런 예산을 요구할 수 있는 명목상 7대경관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기념관 건립 검토된 바 없어...기념관 건립 강제하지 않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 관계자도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가 책정한 예산은 기념관 설립이 아니라, 7대경관 선정을 상징하는 조형물 건립과 인증서 동판 등에 사용될 비용"이라며 제주도가 기념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은 아직 수립된 바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혹 기념관을 건립한다면 최소한 타당성 용역이라도 실시한 후 그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며 "그런데 아직까지는 기념관 자체를 공식 검토한 바도 없고, 지금은 그런 논의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에서 제기된 몰디브와 NOWC가 체결한 계약서의 해석과 관련해서도, "이 관련 해석본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단이 박물관을 설립할 경우 (7대경관지역에서는) 영구 또는 일시적 대여를 통해 전시할 수 있다는 취지이지, 강제적으로 기념관을 건립하도록 하는 조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NOWC와 OSC의 관계에 대해서는, "OSC의 재원과 능력에 의해 결정되고, NOWC는 이를 존중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사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와 NOWC간 '진짜' 계약서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민 2011-11-20 17:13:59 | 14.***.***.164
머지않아 세계7대자연경관을 후원한 정부와 한나라당이 큰 곤혹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글로벌호구라는 파상공세에 정부여당은 속절없이 끌려갈 가능성이 있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 정부와 한나라당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치라도 의혹이 있다면 미리 발을 떼는게 좋을 것 같음.

영혼없는 관광공사 2011-11-20 22:13:10 | 119.***.***.72
태어날때부터 영혼을 도정에 두고 세상에 나왔는네 너무 고차원적인것을 바라면 아니되지. 도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로보트인걸 이제야 알았남? 도의 눈치만 보면서 도의 예산을 갖고 장난치면서 폼생폼사하고 있는데 어찌 도의 허락없이 계약서를 보여줄수 있남 이사람들아

보물섬제주 2011-11-20 22:17:17 | 119.***.***.72
내년 예산안에 유네스코 등재유산 관리예산보다 7대경관 관련 예산이 6배나 많다고 모 언론에서 지적했던데, 이부분만 봐도 뭐가 잘못됐는지 한방에 알것같은데 계약서가 사실이든 아니든 정신나간 도정이나 꼭두각시 관광공사나 제발 이제좀 정신좀 차리게나

써프라이즈 2011-11-21 17:54:48 | 115.***.***.238
TV프로중에 황당한일, 신기한일을 보여주는 "써프라이즈"라는 프로에 나올만한 코메디가 지금 제주에서 벌어 지고 있다 ... 집단환각 상태도 아니고 그 시작은 199달라 ... 쩝, 써프라이즈에 비슷한 프로에 나오면 본전은 뽑을 듯 ...이 부분이 경제적 유발효과가 1조8천억이라는 소리로 들리는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