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기관만 다를 뿐, 기간-내용 똑같아...용역비는 '2배'로"
제주관광공사가 올 7월 양영근 사장 체제 들어 전임 사장 때 이미 수행했던 용역을 또 다시 발주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김진덕 의원(민주당)은 21일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광공사가 발주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관광공사는 전임 박영수 사장 당시인 2009년 12월31일부터 지난해 5월31일까지 5개월 간 6800만원을 들여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제주관광공사 중장기 경영전략 컨설팅 용역'을 맡겨 수행했다.
이어 양영근 사장 취임 이후 올 9월 1억1900만원을 들여 이와 비슷한 '제주관광공사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을 한국생산성본부에 발주했다.
그런데 두 용역은 제목이 비슷한 점과 더불어 내용적 범위가 비슷하고, 중장기 경영전략 상 계획년도 또한 중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영수 전 사장 당시 수행했던 용역은 내용적 범위로 중장기 경영전략 및 핵심전략 과제 수립.공사미션 및 비전 타당성 검토, 조직체계 설계 및 인력운영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양영근 사장 체제 들어 발주한 용역은 중장기 경영전략 진단 및 중장기 재무분석, 전략 수립, 그리고 중장기 조직 활성화 방안 수립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른 계획년도를 보면, 박영수 전 사장 당시 용역은 계획년도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개년 계획이고, 양영근 사장의 용역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역시 5개년 계획이다. 4년 가량 중복되는 셈이다.
김 의원은 "특히 관광공사는 내국인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수익사업이 없고, 매년 제주도에서 공기관대행사업비 등을 지원받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또 다시 불필요한 중복적인 용역을 남발해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현 의원(민주당)도 "제목과 과제가 똑같은 용역을 준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똑같다고 하는데, 두 용역은 완전 별개의 내용으로 장담할 수 있다"며 "새로운 사업들이 많이 열거됐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나라마다 상품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10년, 20년 뒤를 내다봐서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관광공사로서 제 구실을 못하겠다는 생각에 공격적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용역을 새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