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각별한 인연에 '슬픔'..."민주화의 큰 별이 졌다"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우는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김 상임고문은 수년째 파킨슨병을 앓아온 데 이어 지난달 29일 뇌정맥혈전증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차 합병증이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결국 한달만인 30일 오전 5시31분 숨을 거뒀다.
故 김 고문의 장례는 1월3일 '사회장(葬)'으로 엄수된다.

김 고문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제주에서도 애도물결이 일고 있다. 그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제주에도 고인을 따르고 민주화와 정치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젊은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수배와 투옥을 반복했으며, 민주정부 수립 이후에는 재야 출신 정치인 그룹의 좌장격을 맡아 활동해 왔다.
서울대 재학중이던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사건으로 수배 받은 것을 시작으로 재야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그의 청.장년 시절을 보냈다.
민청련 사건ㆍ전민련 활동 등으로 수배와 투옥을 되풀이했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경감 등에게 무려 10차례의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받는 등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가 투병한 파킨슨병은 고문 후유증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특히 전민련 활동 당시에는 제주 재야인사와도 자주 만나며 제주에서부터 전국적으로 민주화의 불씨를 지피고자 무진 노력을 했다.
1990년 김 고문은 당시 제민협 정책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에 내려왔다가 전민련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돼 다시 구속됐다.
당시 제민협 정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김정열씨는 "정책간담회와 같은 형식의 만남을 하려다가 붙잡혀가면서 당시 제주 재야인사들은 그에게 늘 빚진 마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출소 후 그의 활동은 다시 재개됐다.
1992년 그는 다시 제주에 내려왔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특별강연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노태우 정권 말기였던 시점에서 행해진 그의 강연은 그해 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제주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참석해 그의 강연을 들으며, 큰 감동을 받았다. 대중적 연설이라기 보다는 차분한 설명식 강의였다. 매우 차분한 어조였지만, 현 시국을 매우 날카롭게 짚으며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하는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런 그가 문민정부가 출범한 후, 1995년 당시 민주당 부총재로 제도 정치권에 진입한뒤 이듬해 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서울 도봉갑에서 내리 3선에 올랐다.
통일시대 국민회의 시절에는 제주에서도 '한반도 재단'이 결성됐다.
고인을 '대장'이라 부르며 늘 함께 했던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눈시울을 붉히며 곧바로 상경했다.
윤 의원은 "민주주의 큰 별이시고, 우리들의 '대장'이신 그분의 타계소식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뭐라 말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장례가 치러지는 1월3일까지 빈소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도 31일 상경한다.
오 전 위원장은 "대학시절 학생운동 때도 그랬지만, 졸업한 후 처음 정치에 입문하면서 통일시대 국민회의 당시부터 그 분의 지도를 받았는데, 매우 애석하고 가슴이 여미어온다"고 말했다.
오 전 위원장과 함께 양우성씨, 김용택씨, 김종혁씨, 양은범씨 등도 함께 상경해 조문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도 그의 타계소식에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민주통합당은 "박정희 독재 시절인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부터 전두환 독재 시절인 1985년 민청련 사건, 1989년 전민련 활동과 구속 등으로 숱한 핍박과 고문을 당하면서도 꺾이거나 굴하지 않던 김근태 고문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또 "동교동계 해체를 주장하시면서 민주진영 대통합을 부르짖었던 그 뜻이, 그 희망이 이제 이뤄지고,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의 군부독재 정치와 김영삼의 문민독재,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독재 등 독재 정치의 그늘을 씻어낼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렇게 홀연히 타계하시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근태 고문의 평생 소망대로 민주.개혁.진보 진영 대통합은 물론, 노동계를 비롯한 제시민세력, 민주시민이 함께 손을 맞잡는 대통합으로 반드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참된 민주주의, 진정한 복지국가, 평화통일 과업을 완수하는 길로 나아가겠다"며 "고문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라"고 기원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도 논평을 내고 "김근태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의장이 걸었던 길은 자기 자신을 버리고 이 사회와 이 시대 민중들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면서 살고자 했던 선배의 길이자 선구자의 길이었다"며 "정치인의 길을 가면서도 자신에 대한 성찰을 놓치지 않았던 보기 드문 양심적인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이제 한사람의 동지이자 선배를 가슴 속에 묻는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 전 의장이 자기 몸을 부숴가면서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양심이 살아있는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분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족은 로버트케네디 인권상을 공동 수상한 부인 인재근씨와 1남1녀(병준ㆍ병민씨).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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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고문 후유증으로 유명을 달리 하다니 이나라가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지.산자들에게 묻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