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된 후보군에 한마디씩..."관여 안할테니, 경선 잘해라"
오는 총선에서 '중립' 의지를 천명했던 우근민 제주지사가 8일 서귀포시선거구에 출마하는 문대림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신과 연관된 총선주자들에게 '덕담'을 한마디씩 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문 전 의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권유받자 단상에 오른 후 '총선'과 관련해 한마디했다.

그는 "문 의장과 함께 제가 도지사를 하면서 큰 것과 작은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와 불의가 무엇인지 함께 느끼고, (서로)견제하거나 제주를 위해 같이 뛰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문 의장의 '새로운 도전'을 격려했다.
이어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입장을) 바뀌면 안된다"면서 "베푼 것은 잊고 신세진 것은 갚으려고 노력해야 진정한 사람"이라고 알듯말듯한 말을 불쑥 꺼내들었다.
우 지사는 "지난 선거때 제가 많이 어려웠는데, 문 의장이 자기 선거도 제쳐놓고 저를 도왔다"면서 "저는 죽을 때까지 이 일을 잊지 않겠다. 좋은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목까지만 보면 자신은 문 전 의장에게 신세를 졌고, 그 신세를 갚겠다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총선에서 뭔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비춰져 참석자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때마침 출판기념회 장에는 문 전 의장과 함께 서귀포시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경선을 벌여야 하는 김재윤 국회의원, 그리고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 전날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제주시 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같은 당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문 전 의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만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것을 의식했는지, 우 지사의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다른 주자들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우 지사는 "솔직히 (어제와 오늘) 세분의 도의원들(장동훈 전 의원, 오영훈 전 의원, 문대림 전 의장)이 출판기념회 하는 것을 모두 갔다왔는데 가까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오영훈 전 의원이 저의 청년유세단장을 맡아서 연설원으로 뛰어줬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김재윤 의원도 힘들때 저를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시장을 했던 고창후 전 시장도 총선에 나온다"면서 자신과 연관된 사람이 대거 총선에 출마하면서 어느 한쪽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임을 피력했다.
우 지사는 "저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겠다"면서 "아무튼 경선까지는 모두 잘 해주길 바란다. 저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 시작은 문 전 의장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지만, 말미에 가서는 오영훈 전 의원이나 김재윤 국회의원, 고창후 전 시장 모두 각별한 관계임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잘해라"는 말로 덕담은 마무리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총선에서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민주통합당에서 김재윤 의원과 문 전 의장, 고창후 전 시장, 그리고 양윤녕 전 민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4명이 경선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양윤녕 전 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마디씩 덕담을 받은 셈이다.
출판기념회가 끝난 후, 우 지사는 취재진과의 잠깐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 한쪽 편을 들거나 관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하고싶은 말은 '경선을 잘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우 지사는 <헤드라인제주>와의 신년대담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주자들 중 상당수가 '우 지사의 지원'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질문에 "절대 중립을 지키겠다. 있지도 않은 일을 오히려 (후보진영에서) 만들어내는 것 같은데, 선출직은 주민들로부터 정정당당히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후보경선에서 경쟁상대인 주자들이 대거 참석하자, 문대림 전 의장은 마지막 인사말에서 대학시절 함께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고창후 전 시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젠 물러설 수 없는 관계가 돼 버렸는데, 정정당당한 정치를 펴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며, "모두 40대의 젊은 후보들인데, 문 전 의장 등과 정정당하게 경선을 할 것"이라며 "좋은 경선을 위해 11일 예정된 고창후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도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면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창후 전 시장은 행사 말미에 자리를 빠져나가면서 인터뷰가 이뤄지지 못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