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우근민 제주지사 등이 구럼비 바위 발파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해군측은 6일 "구럼비 바위는 제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바위"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국방부가 "해군기지 공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발표와 연계해 해군측이 구럼비 바위 발파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해군제주기지사업단(단장 정인양)은 6일 국방부를 통해 "구럼비 바위는 특정지역의 희귀한 바위가 아니라, 제주 전역에 흔하게 보이는 '까마귀쪽나무'가 자라는 일반 해안 노출암(岩)을 뜻하는 보통명사"라고 설명했다.
흔히 부르는 '구럼비'는 '까마귀쪽나무'를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대부분의 해안가 바위 인근에는 구럼비 나무, 즉 '까마귀쪽나무'가 자생한다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사업단은 "강정마을 주민들도 까마귀쪽나무가 해안가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예정지를 구럼비 해안으로 부른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부지 내에 있는 해안 노출암은 전문기관의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 결과 '보존 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그러면서 "해안 노출암 일부를 자연상태로 보전해 주변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군측의 입장은, 구럼비 바위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구럼비 바위 발파에 대한 논평을 내고 "해군이 파괴하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이자, 제주도민들의 정체성"이라며 "어머니같은 제주의 땅과 바다가 폭파당하면서 울부짖는 소리를 귀를 틀어막으면서 지켜볼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