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서명운동 계획...면담이나 협의 안한다...자초한 것"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우근민 제주도정과 결별을 선언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의 강동균 회장이 29일 "앞으로 우근민 지사와의 면담이나 협의는 더 이상 없을 것이고, 곧 도지사 퇴진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4일 제주도청 농성을 마무리하면서 밝힌 '결별선언'에 따른 후속대응 방침을 밝혔다.

우근민 지사와 앞으로 면담이나 협의같은 것을 가져나가지 않을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바랐음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제주지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대화나 협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숱한 갈등을 빚으면서도 우 지사와는 간간히 대화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 결정적으로 결별을 선언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공사중단 명령'을 단호히 내리지 못한 점을 들었다.
강 회장은 "국방부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지역 인근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입법예고에 들어간 상황이고,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이 이미 확연히 드러난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 지사는 무엇이 두려워 공사중단명령을 내리지 않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후, "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도민의 뜻을 져버렸기 때문에 결별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사 퇴진이란 구호가 쟁점화될 경우 자칫 해군기지 투쟁의 초점이 흐려질 우려를 표명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강 회장은 "우리는 정치적인 뜻은 전혀 없다"면서 "제주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집착하면서 몸을 사리고 도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주도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에서 뽑은 도지사가 도민의 뜻을 져버렸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퇴진운동의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과 관련해서는, "퇴진운동은 다음달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솔직히 대선과 겹치면서 주민소환 등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는 것 같은데, 강정주민들만이라도 우선 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회에 해군기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청원하는 내용의 시민서명운동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제주 전역을 돌며 읍면지역에서 촛불문화제를 벌이고 있는데 이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된 후에는 7월부터 도보순례를 하며 제주 일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6월2일에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전국시민행동의 날이 계획돼 있고,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는 평화활동가대회가 강정에서 진행된다"면서 "이러한 여세를 몰아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전국화 시켜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검증하기 위해 다시 3가지 추가 케이스를 설정한 가운데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 회장은 "솔직히 지금 해군기지 설계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시뮬레이션을 한다고 해서 그 오류가 고쳐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말도 안되는 이야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앞 농성을 마무리하고 강정마을로 되돌아온 강 회장은 마을에 머물며 실질적 공사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
민선 5기 도정 2년만에 완전히 등을 돌린 강정마을회, 주민들과 도정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서두르는쪽이 패착할 우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