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 발칵...4.3유족 분노...제주 국회의원 "국방장관 사과하라"
육군이 제주4.3을 '무장공비의 폭동진압'이라는 취지의 홍보영상물을 만들어 올리면서 제주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달 3일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육군 <제3보병사단 소개 영상 '천하무적 백골사단'>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동영상이 1분 45초를 넘기는 시점에서 발견된다.
부대의 역사를 소개하는 도중 엎드려 있는 사람들에게 총을 겨눈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1948.4.3~7.3 해방 후 제주 무장공비 폭동 진압을 시작으로'라는 문구가 드러난 것.
육군은 4.3에서 벌어진 학살을 마치 자신들의 공적인 것 마냥 표현했다. 특히 지난 10일 국군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의 1면 보도를 통해 이 동영상이 대대적으로 홍보돼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는 제주4.3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 진상을 규명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 동영상은 한달 만에 조회수가 4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잘못된 역사적 내용이 크게 번져나갈 우려를 갖게 한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4.3사건을 폭동이라 지칭한 것은 남로당원들이 경찰서나 관공서를 공격한 것을 진압한 사건을 지칭한 것이지 양민학살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제주사회에서는 '4.3 역사 되돌리기' 시도가 다시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크게 분노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4.3유족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가원수가 사과하고 진상보고서도 나온 사건을 이런 식으로 호도하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도 SNS 등을 통해 "국군의 비뚫어진 국가관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육군은 현재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민주통합당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의원은 19일 성명을 내고 "육군이 민주.평화세력을 '종북 몰이' 하더니, 이제는 제주4.3사건을 '무장공비의 폭동'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전제, "육군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역사를 배우고 있는 군대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의원들은 "제주 4.3사건은 2000년 국회에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사건의 진상 규명과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켰다고, 또한 2006년에 국가는 유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면서 "국방부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은 즉각 제주 4.3사건을 '무장공비의 폭동'으로 홍보한 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친일 및 반민주세력을 옹호하고 민주평화세력을 ‘종북몰이’하는 군 내 역행하는 역사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육군은 교육사령부가 발간한 '종북세력의 실체! 바로보고, 바로알자!'는 교재에는 "2000년대에는 종북세력이 제도권과 정부 내부에 안착하여 친북.사회주의 활동을 민주화.평화애도운동으로 미화하며 그 영향력을 국가전반에 확산시켰다"고 서술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2008년 광우병 관련 광화문 촛불시위의 배후를 조종했다고 교육시키고 있는가 하면, 유신반대와 반독재 투쟁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황당한 시험도 치러 말썽을 빚었다.
이러한 4.3에 대한 편향적 시각 및 4.3역사 되돌리기 시도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보수우익 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육군에서 이러한 홍보물을 만들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4.3유족들과 제주도내 4.3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도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대선정국에 있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저들이 자랑스레 떠드는 치적. 그 치적 역시 치적을 위한 비틀린 치적'이라는게 한탄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