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해마다 10억원씩 지급...JDC "국제적인 관행일 뿐" 해명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NLCS jeju),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명문학교가 제주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백억원의 '로열티' 지불이 뒤따라야만 했다. 유명 사립학교를 유치하려다 보니 무리한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드러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NLCS의 계약서에 따르면 학교를 유치하기로 하고 지불을 약속한 로열티는 600억원 규모다.
먼저 일시불로 13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흑자 전까지는 한 해에 50만 파운드, 흑자 이후에는 65만 파운드를 지불하도록 계약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일시불 24억원, 이후 해마다 11억원씩 꼬박꼬박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계약기간은 무려 50년이다.
브랭섬홀 아시아와의 계약도 지급 내용이 비슷하다. 기한은 22년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투입돼야 하는 예산은 수백억원대다.
JDC가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국제학교의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도민들의 세금이 해마다 수억원씩 외국으로 송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설령 JDC의 흑자운영 기조가 안정세로 접어든다 하더라도 로열티 명목으로 한해 10억원씩 지출된다면 수익원은 학생들일 뿐이다.
현재 NLCS제주의 한 학기 등록금은 고등학교 기준으로 약 2988만원이다. 여기에 기숙사비 1495만원을 포함하면 한 학기 학비가 4500만원을 훌쩍 넘긴다.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수업료 수입의 2% 정도다.
결국 공기업이 운영하는 학교임에도 고소득층 자녀만 혜택을 누리는 '귀족학교'로 전락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JDC는 별도의 해명자료를 내고 "외국사립학교 유치에 수반되는 브랜드 사용 로열티는 국제적인 관행"이라며 "NLCS와 브랭섬홀에 지급하기로 계약한 로열티는 국내외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장기 계약과 관련해서는 "제주 국제학교가 해외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 졸업장 및 동문자격 부여, 해외 대학 입학 시 본교와 동일한 자격 취득 등 해외에서 유학하는 것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JDC는 "정규수업과 전인교육을 시키고 있어 사교육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수업료가 높다고 볼 수 없다"며 "학생들의 기숙사 입사는 선택사항으로 수업료와 기숙사 비를 포함한 총 비용은 연간 4000만원 수준이나, 해외 유학경비는 보통 7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