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의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월 28일자로 문광부에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한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이 공문에서 제주도는 "문광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앵커호텔 모델하우스(카사 델 아구아)는 양성화 및 기부체납 수용대상이 없는 실정"이라며 "제주도는 현행 법규를 준수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주도민사회는 법규에 따라 이 모델하우스를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과 철거 반대를 주장하는 여론으로 양분돼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문광부에서 이 모델하우스 철거반대비상대책위원회의 주장에 협조하거나 관련행사 후원 또는 예산지원 행위 자체가 지역사회 여론의 심각한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양지해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문광부의 개입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양분됐으니 관여치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이는 문광부가 지난 제3회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를 위한 시민문화제를 후원한데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제주도가 공문을 발송한 날짜도 시민문화제 당일이다.
당시 문광부는 해당 행사에 예산 2000만원을 지원하고, 담당 과장이 직접 세미나의 페널로 참석해 카사 델 아구아를 존치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문제와 관련해 한동주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과 담당 직원들은 7일 서울로 상경해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방문하며 빠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가 문광부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이 전해지자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지지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도의회 모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은 제주도의 오만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제주도가 스스로 창피함을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만약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가 필요하다면 도시디자인본부장이 나서야지 왜 문화관광국에서 나서는 것이냐"며 "대외적으로는 이것이 제주도의 수준으로 볼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의원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제주도와 부영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좋게 해결되기를 원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