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측 "수술후 방치됐다"...병원측 "마땅한 조치취해"

30일 오후 제주시 모 병원 앞에서는 한 어머니의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내 아들 다리를 돌려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둘러메고 시위에 나선 그는 취재진을 보자마자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수일째 피켓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의 하소연은 이렇다.
최근 교통사고로 이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던 그의 아들(19)은 다리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병원측은 수술이 잘 마쳤다고 설명해 안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 가량 지날 무렵 수술한 다리가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혈관으로 핏줄이 통하지 않아 수술 부위를 중심으로 다리가 썪어가고 있던 것.
다급한 그는 아들을 제주시내 또 다른 병원으로 긴급히 옮겼다.
그러나 사태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리를 절단할 수 밖에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판명을 받은 것이다.
옮겨진 병원에서는 "왜 이제서야 왔느냐"며 A씨를 오히려 다그쳤다. 결국 그는 아들의 다리를 자르는 수술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린 A씨. 그는 눈물을 머금고 최초 수술을 받았던 병원을 찾아 항의했다.
A씨는 "그러나 최초 '수술이 잘 되었다'고 했던 그 병원에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분을 냈다. "이제 19살인 내 아들의 장래는 어찌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손해배상 문제는 둘째라도 병원이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식으로만 말하고 있어 더욱 기가 막히다"며, "하다못해 수술이 잘못됐더라도 1주일안에 증상을 잡아냈으면 이런 일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진행형'에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치료 과정에서도 상황이 악화되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고 환자에게 충분한 고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잘려나간 상처라면 치료가 쉽겠지만, 환자의 경우 다리가 짓이겨져 있어 수술을 해도 혈관이 연결되지 않으면 괴사될 수 있다고 환자와 환자 부모에게 충분히 안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해볼 수 있는데까지 해보려고 했고,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중재술이라도 받도록 병원을 옮기라고 권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우리측의 잘못이 있다면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위를 가리면 될텐데 그런 것도 아니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술부위 상처의 악화로 인해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 A씨와 병원측은 납득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