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증가율 전월대비 2배 '껑충'..."근본 대책 마련해야"
제주지역 교사들이 교원들의 업무를 경감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가르침보다는 업무처리를, 아이들 얼굴보다는 공문서를 봐야한다는 현실을 토로하고 나선 것.
전교조 제주지부(지부장 이문식)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원업무를 경감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스승의 날을 맞았지만 교사들은 업무처리에 허덕이는 학교 현실에 절망하게 된다"며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제주 교사들은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에서는 해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인다는 공약과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12월 공문서 감축에 의한 업무만족도를 교육청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38.4%로 가장 많았고, 전국의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의 경우 불필요한 잡무가 많다는 응답이 79.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 공문서 이행상황을 확인한 결과 교육청에서 발송한 공문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올해 3월 학교 공문서 감축 모니터링 분석결과에 따르면 교육청에서 발송한 공문은 11.4% 증가했다"며 "행정업무를 줄이겠다는 계획은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교육청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보여진다"고 말했다.
3월에 이어 지난 4월의 경우 전달보다 공문 증가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일선 학교 공문서 접수량을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초.중.고 각 2개교씩 선정해 2012년과 2013년 같은달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공문 건수는 1818건, 올해 3월 공문 건수는 2200건으로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월 1459건이었던 공문은 올해 4월에는 2058건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학교에 접수되고 있는 전체 공문 중 교육청이 발송한 공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는 "교육청의 근본적인 업무 경감을 위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고, 실천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공식적인 통계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편법적인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인 루트로 공문을 내리면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루트로 업무를 시달했다는 것이다.
가령 공문으로 내려보내야 할 사안을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게재하고, 교사들 개별적으로 처리를 지시하는 사례 등이 꼽힌다.
이에 전교조는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교육청 차원의 정책사업 정비, 학교평가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교육업무와 행정실을 지원할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사는 교사다워야 한다. 학교 행정업무를 잘 처리하는 사람을 교사답다고 하지 않는다"며 "제주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나서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