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립 속 합종연횡은?...보수 vs 진보 첫 대결구도 나올까?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선거는 벌써부터 조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직인 양성언 교육감(71)이 현재까지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한 가운데, 출마의사를 내비치며 부단히 움직이는 잠재 후보군만 무려 10명을 넘어서고 있다.
◇ 교육감 선거, 거론되는 후보군은?
김익수 전 제주관광대학 부총장(63)은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격에 걸맞는 교육행정의 큰 변화를 이끌겠다"면서 출마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주자는 김익수 전 부총장 1명 뿐이지만,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 중 상당수는 대인접촉을 통해 출마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10년 선거에 출마했던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60)은 일찌감치 지인들에게 출마의 뜻을 밝혔다.
현직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중에서는 강경찬 교육의원(61)과 오대익 교육의원(67), 윤두호 교육의원(62), 이석문 교육의원(54) 등 4명이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초.중등 교장 출신 가운데서는 강경문 제주교총 회장(62. 전 물메초 교장), 강성균 전 제주과학고 교장(61),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62), 부공남 제주서중 교장(60) 등이 출마가 예상된다.
올해 2월 정년퇴임한 중등교장 출신의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60)도 최근 지인들에게 출마의 뜻을 밝히고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남두 전 제주도교육감(69)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몇명이나 완주할까?...'합종연횡'의 변수는?
2007년 첫 주민직선이 시작된 후 3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처럼 많은 후보의 출마가 예상된다.
그러나 마지막 본선까지 완주할 수 있는 주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종 본선을 앞두고는 3-4파전 정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3파전 내외의 구도가 이뤄졌던 기존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잠재 후보군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질까 하는 점이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합종연횡이 이뤄진다면, 초등과 중등 교원 출신별, 혹은 출신 지역별, 동문별 등으로 묶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합종연횡에서도 누구로 압축되는냐 하는 문제는 결국은 조직력과 여론 선점 여부가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첫 보수 vs 진보성향 대결구도 펼쳐질까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이번 선거에서 첫 보수성향과 진보성향 후보간의 대결구도가 펼쳐질까 하는 점이다.
이미 진보성향에서는 전교조 제주지부장을 지낸 중등교사 출신의 이석문 교육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반해 보수 내지 중도 성향의 후보는 상당한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후보가 정리되면서 성향 대결구도가 분명하게 형성된다면, 본선거 국면에서는 교육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들이 돌출돼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반면 이러한 대결구도가 아닌 '후보 나열식' 구도가 펼쳐질 경우 쟁점없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교육감 선거의 쟁점은 거의 도출되지 못하면서, 도지사 선거분위기에 가려진채 싱겁게 끝난 바 있다.
◇ '3선' 양성언 교육감, 출마여부 주목
세번째 관전포인트는 양성언 교육감의 출마여부다. 양 교육감은 2004년 간선제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된 후, 2007년과 2010년 주민 직접선거에서 내리 당선된 '3선 교육감'이다.
현행 법에서는 3선 연임 제한규정을 두고 있는데, '주민직선'만 포함하는 것인지 아니면 간선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인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만약 주민직선만 포함하는 것이라면 양 교육감은 1번의 출마기회가 더 남아있는 셈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초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었으나, 아직까지 이의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양 교육감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선거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출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특정후보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제주특별법 개정의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시.도에서는 교육감 출마자격규정(교육경력 폐지)와 교육의원 선거 존치여부 논의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이의 결과가 주목된다.
대결구도의 구체적인 윤곽은 선거제도 개선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연말쯤 되어서야 보다 가시화될 전망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