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당은 특정인 위한 '동원' '사당화' 음모 의심충분"
지난달 24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7일 최근 불거진 새누리당 신규당원 무더기 입당 과정에서의 '당비 대납' 등의 의혹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근민 제주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신청을 전후해 있었던 무더기 신규당원 입당신청과정에서 당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을 신청했는데, 여야를 떠나 정당가입 신청은 개인의 고유권한이고, 입당허용 여부는 정당의 당헌.당규 등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당이 부적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 지사의 '입당신청'에 방점을 두며 무더기 입당행렬의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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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태환 전 지사.<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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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더기 입당과정에서 나타난 당비 대납 등의 의혹에 대해, "제주 정치사상 유래없는 비민주적인 일", "제주 정치사 후퇴시키는 훼손행위", "민주주의 의사결정 구조를 뿌리채 흔드는 엄연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제주 정치사에 사상 유래없는 비민주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저로서도 더 이상 지금의 상황에 대해 침묵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최근 1만7000여명의 신규당원 입당신청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신규 입당신청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본인 의사와 관게없이 명의를 도용해 입당신청이 이뤄지거나 주민등록번호가 틀리고, 특히 당원들이 내야하는 당비마저 선납 또는 대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위법' 사례에 대한 제보나 확인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적나라하게 공개했고, 저도 많이 듣고 있다"며 "설마설마했는데 언론보도를 보니까 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자신이 들은 내용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전 지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대규모 입당은 엄밀히 말해 특정인을 위한 자발적 참여가 아닌 '동원'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또한 대한민국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사당화'시켜서 공정한 경선을 파괴하려는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권위주의 정치시대에나 있을 법한 이런 동원정치가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제주 정치역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일"이라며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만을 겨냥한 패거리정치의 재현이요,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작태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중앙당에 엄정한 조사 촉구..."배후도 밝혀라"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엄정한 선거관리와 선거민주주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편법과 탈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무더기 입당사태와 관련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늠 물론 사법기관과 새누리당 중앙당이 엄정한 수사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상 직접적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즉, 선관위나 사법기관은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도 현지조사를 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중앙당 차원의 조사요구는 다분히 우 지사에 대한 당원자격심사 등의 절차 연기까지 감안한 요구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아울러 이번 불법적인 무더기 입당사태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그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특정후보의 이익을 위해 본인도 모르게 당원이 되는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이러한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지사 선거 출마여부, 연말까지는 밝힐 것"
새누리당에 입당한지 불과 10여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번 신규당원 입당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이 사전에 제주도당 차원 협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사전에 말씀은 드렸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그러나 이번 일은 새누리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 지방자치와 정치발전의 중대한 문제이기에 제가 직접 하게 됐다"고 말했따.
우 지사의 입당심사 절차에 즈음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우 지사의 입당은 개인의 자유이고, 심사는 당의 고유권한"이라며 "제가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 본인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특별자치도에 걸맞는 적임자를 지원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종전의 입장도 다시 천명됐다.
그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분명한 진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이날 기자회견은 새누리당이 우 지사에 대한 당원자격심사 등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사실상의 '입당 반대' 분위기 조성 목적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