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반대" 의견서 제출 반발...후보경선 '안갯속'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4일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한차례 소용돌이가 일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강지용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과 상설위원장, 사무처 등 제주도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상향식 공천' 원칙에 입각해서 당헌.당규가 규정한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가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앙당 차원에서 우선 추천지역으로 제주를 포함시켜 여론조사 방식이나 전략공천으로 제주도지사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얘기가 전해진데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지난 전체회의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전면 도입을 결정하고, 일반당원과 국민참여 선거인단이 각각 50%씩 참여하는 방식의 국민경선을 치른다고 밝혔던 것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기조라 할 수 있다.
이미 제주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59)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59),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64)은 물론, 현직인 우근민 제주지사(72) 입장에서는 그동안 펼쳐온 레이스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날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제출한 의견서의 강도는 매우 컸다.
제주도당은 의견서에서 "상향식 공천을 천명한 새누리당에 대한 도민사회의 역풍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당원정서와 역행하는 처사로 상향식 공천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원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은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제주도당은 "경선 흥행이야말로 본선 승리를 담보 할 수 있는 방안인데 눈가리고 아웅식의 형식적 경선은 도민사회의 역풍을 맞고 본선에서 또 다시 새누리당 후보를 도지사로 만들 수 없는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당은 지난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중앙 유력인사인 현명관 후보를 공천했지만 낙선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이번 원 전 의원의 전략공천은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또 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제주지역에서 선거경험이 전무하고, 지역적 기반과 연고조직이 미흡한 원희룡 전 의원은 본선에서 야권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당의 의견은 단순한 '전략 공천' 반대 뿐만 아니라, 원 전 의원의 제주선거에서의 개인경쟁력 문제까지 짚으면서 사실상 원 전 의원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까지 담았다.
제주도당의 의견서 제출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김경택 예비후보가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당규가 규정하는 경선이 아니라 '우선 추천지역'을 추진한다면 새누리당 스스로가 필패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원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당당히 도민 앞에 나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한 후보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중앙당과 거래를 하면서 속된 말로 '간'을 보며 자기한테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구태정치의 본보기"라며 원 전 의원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중앙 업무협의차 상경하고 귀임한 우근민 제주지사는 측근들과 대책의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금명간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방훈 후보와 양원찬 후보는 이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오는 8일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 원 전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출마가능성에 무게를 크게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새누리당 지방선거 후보자 공모신청 마감이 10일로 예정돼 있으면서, 이번주 중 원 전 의원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공천인지, 국민참여경선인지를 놓고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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